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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be Lee Dec 20. 2018

과연 우리에게 정보란?

Information isn't knoweldge.


어렸을 때부터 서브컬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유일하게 이런 문화에 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장소는 책방, 음반점 그리고 옷이나 물건들을 파는 멀티숍이었다. 영어도 일본어도 못하였던 나에게 사진으로 가득 찬 잡지는 그야말로 내가 가질 수 있는 레퍼런스의 큰 중심이었고 음반점에서 듣는 사장님의 의견들과 꼽아주시는 앨범들 그리고 옷을 파는 매장에서는 일본에서나 미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그런 것들을 직접 듣고 접하고 만지는 '경험'의 장소였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정보 information을 얻어갔고 그렇게 얻은 정보들은 귀하게 내 머릿속에 남겨졌다. 그 이유는 내가 직접 노력하여서 물건, 음반 혹은 잡지들을 보러 내 발로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나도 '사'짜가 들어가는 직업을 지금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정보의 습득을 위한 나의 노력은 계속되었고 인터넷의 붐 - 그리고 이어진 여러 가지 웹진들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생기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너무 많아서 무슨 사이트가 무엇을 위한 사이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사이트들이 많아졌고 정보를 공유 (제공보다는 공유라는 표현이 맞겠다) 하는 사이트들이 많아졌다. 블로그를 포함한 SNS들도.


과연 이렇게 쉽게 얻어지는 정보들이 얼마나 깊숙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을까 - 라는 생각을 근래에 들어서 많이 했다. 이렇게 겉핥기식으로 얻어지는 정보들은 예전처럼 내 지식이 되기까지, 살아남는 정보들이 많이 없었다. 결국 이 뜻은 쉽게 접하는 정보들은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자리잡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얻어내는 정보를 자신의 지식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대화의 깊이가 조금씩 깊어지기 시작하면 그들의 정보가 지식인지 아니면 웹서핑 중에 찾다가 읽은 일부인지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앞으로 얻는 정보들을 내 지식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예전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을 통하여 넘겨지고, 어떤 정보가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다.


쉬운 세상이다.

하지만 정보가 지식이 되고 지식이 지혜가 되기까지는 훨씬 더 어려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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