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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아란 Mar 03. 2021

2021년 디자이너 인기투표 실시

월간 <디자인> 1월호를 읽고

2021년 1월 28일. 월간 <디자인> 1월호 읽고 나눔

참석자: 블리, 아란, 자몽, 참치



0. 월간 디자인, 읽어봤어?

처음 읽거나 몇 번 읽어봤지만, 정기구독을 한 경우는 드물었어. 정기구독을 했던 유일한 패널, 아란은 정기구독 1년이 끝날 때쯤 수도요금 고지하듯 날아오는 고지서를 받곤 정기구독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해. 월간 디자인이 이런 브랜드 경험에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아란은 덧붙였고, 다른 패널들도 공감했어. (그리고 아란은 이번 모임을 기획하면서 어쩔 수 없이 또 정기구독을 했다고... )




1. 월간 디자인이 주목한 디자이너 14팀 중 가장 인상깊었던 팀은?

한 패널이 2개 팀이 인상깊었다고 해서 참여한 패널은 4명이지만 총 투표수는 5표야.  


디스트릭트 (2표) 

 자몽: 첨단기술을 영리하게 조합해서 디자인과 예술의 간극을 좁히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시각적으로 압도되는 무언가가 있고, 디자인과 대중성 모두 갖췄다고 느꼈어. 코엑스에서 볼 수 있었던 '웨이브'라는 작품은 정말 멋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해.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실제로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했어.     

참치: 초현실주의라고 하면 르네 마그리트와 같이 현실적이지 않은 공간을 말하곤 했는데, '웨이브' 작품은 현실적인 공간에 초현실적인 내용(파도)을 현대적 기술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코엑스 한복판에 있다는 것도 킬링 포인트였지.     

아란: ('웨이브'라는 작품은) 정화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빌드웰러 (1표)

블리: 지속가능한 디자인 사례로 보통 재가공, 리디자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빌드웨어는 다른 용도로 재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잘 적용된 사례라고 느꼈어. 조립인 게 티나는데 그 점이 예뻐보여.

참치: 전시나 팝업스토어에서 쓰기 좋은 형태인 것 같아. 가격만 괜찮다면 효율적이로 예쁘고, 일석이조.

아란: 나의 모든 변덕을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 브랜드야.



시몬스 스튜디오 (1표)

참치: 디자인이란 도구를 통해 친근한 접근법을 했다는 것이 재밌었어. 굿즈도 부담없이 살 수 있고, 카피도 신선했어. 이런 걸 시몬스가 했다니...? 정말 트렌디해서 디자이너로써 직업적 역량을 잘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 사회에 도움을 주는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시몬스에서 시도한 '파머스 마켓'과 같이 지역사회에 도움이되는 사회환원활동도 눈길이 가. 앞으로 시몬스가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여줄 수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

아란: 보통 결혼할 때 침대를 알아보게 되면서 시몬스침대를 접하게 돼. Z세대를 타겟으로 레트로 디자인과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잠재 고객을 향해 빅피쳐를 잘 그렸다고 생각해.



트래쉬 버스터즈 (1표)

아란: 그동안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이 환경을 보호해야한다는 당연한 전제에서 출발해서, '왜 쓰레기를 많이 버리면 안돼?'라는 질문을 잘 대답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한 개인의 양심에 너무 기대곤 해서 환경보호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수치심 유발을 유도하는 경향도 있었던 것 같아. 그런 점에서 트래쉬 버스터즈는 기사에서 언급되었듯 "진부하게 호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참여유도"를 하면서 MZ세대에게 엄청 어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It's not a big deal" 이라는 슬로건도 진짜 맘에 들었어. 

자몽: 이번 서디페 라이브방송에서 인터뷰를 우연히 봤어. 무조건 부담감을 버리게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하더라. 어떻게 하면 참여를 할 수 있게 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해. 




2. 이번호에서 주목한 트렌드가 있다면?   

지속가능한 디자인

블리: 빌드웨어나 트래쉬 버스터즈 등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올해에도 여전한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 같아. 다만 그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더욱 세련되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독성을 버려볼까?

참치: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가독성이 가장 중요한데, 오혜진 디자이너는 거기에 반하는 사례를 보여줬어. 가독성을 위한 나의 디자인이 정상성을 위한 것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동안 가독성에 대한 강박이 있었는데 조금 덜어내보려고 해. 그런데서 참신함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공간의 중요성

아란: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공간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을 읽었어. 공간도 디자인하고, 디자인한 것을 공간에 가져다두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싶은거지.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공간 혹은 전시에 대한 니즈는 이 시국이 끝나는 대로 폭발할 거라 생각해. 지금은 예쁜 카페를 도장깨기 하듯이 다니지만 그 다음은 전시가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분야를 뛰어넘는 협업

자몽: 다양한 디자이너, 예술가 간 협업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섞이는 걸 즐기는 것 같다고 해야되나. 그래서 어떤 사람과 콜라보를 하더라도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한다고 생각해. 실제로 기회를 놓쳐본 경험이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3. 네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월간 디자인에서 선정한 디자이너 14팀이 받은 공통질문 중 하나)

자몽: 디자인은 아름다운 것. 디자이너는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거침이 없어야 해. 

블리: 디자인은 눈높이. 디자인은 소비자 중심이고, 그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택을 받은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해. 

참치: 디자인은 재밌는 것. 이제는 재밌고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전한 디자인'을 하고 싶어. 

아란: Design-thinking design.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모든 사람들이 디자이너라고 생각해.




4. 월간 디자인에는 없지만 월간 디자인 클럽에는 있는 것


참치가 생각하는 "재밌는 디자인"


출처: 분노조절 인스타그램 @controlling_me


보자마자 '풋!'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참치의 디자인이야. 나 대신 실컷 욕을 해준다는 느낌에 사이다 원샷드링킹을 한 것 같달까. Z세대인 참치는 다이어리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데, 현실(대학원 생활)과 달리 샤방샤방 행복한 스티커만 넘쳐서 기분 나쁜날 붙일 수 있는 분노조절 스티커를 만들기 시작했대. 더 많은 분노조절 스티커와 굿즈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해줘


자몽이 생각하는 거침없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바조우"


사진 출처: 바조우 인스타그램 @99percentis


자몽이 거침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로 바조우 디자이너를 소개해줬어. 실제로 바조우 디자이너는 독특한 패션 때문에 지하철에서 할아버지에게 곰방대로 맞기도 했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추구하는 태도에서 패션 디자이너가 가져야할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어.




5.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질문


✔️ 레트로, 언제까지 해야할까?

애니콜 모양의 갤럭시 버즈 케이스


시몬스 스튜디오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나온 질문이야. 슬슬 레트로가 질린다는 얘기도 나왔고, 레트로라고 생각하는 시점도 변하고 있는 것 같아. 이번에 애니콜 모양의 갤럭시 버즈 케이스가 출시되었는데, 그런 걸 보면 레트로도 7-80년대에서 90년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언제까지 이 레트로를 하는 걸까?

이젠 레트로가 점점 질리고 그 시점도 이동하고 있는데, 레트로한 감성이 담긴 로고는 시간이 지나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임 진행중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만 잘 확립이 되어있다면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어.


✔️ 패션계의 지속가능성 — 셰어링(sharing), 어떻게 생각해?


패션계에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가능성의 한 솔루션으로 제시된 '셰어링'이 화두라고 해. 명품옷을 빌려 입거나, 가방을 빌려쓰는 거지. 영수증에도 스크래치가 나는 에나멜 소재, 습기와 환기에 예민한 가죽 등 고가일수록 좋은 소재를 쓰는 만큼 주변 환경에 더욱 예민할텐데 관리와 문제를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것 같아.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이곳에 우리가 주고받은 "모든" 대화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다음달에도 꼭 만나서 함께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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