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프로젝트> 멤버들, 1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돌아보니 브런치 글은 지난 나의 역사다. 결혼식 전날 마지막 출근을 하고 지금까지 나름 숨가쁘게(?) 퇴사-비전공자로 디자인 대학원 진학-그 와중에 책 출간-그 와중에 스튜디오 창업-국내 최초로 NFT아트 작품 논문을 쓴 디자이너로 졸업(브런치에 업데이트는 안했지만 그새 졸업까지 했다)-그리고 지금의 <뭐라도 프로젝트>까지.
뭐라도 프로젝트의 첫 글이 발행되고 1년 뒤, 뭐라도 프로젝트의 멤버들은 포폴이란 것이 생겼고, 공간이 생겼으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며 강의를 하는 등 J 커브 곡선을 그리며 무시무시한 성장을 하고 있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 브런치 글을 통해 잠시 짚어본다.
- 뭐라도 프로젝트 관련 첫번째 글: https://brunch.co.kr/@negativespace/50
뭐라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것은 최대표다. 최대표는 지난 1월 '차아란'이라는 필명으로 <우리가 알아서 잘 살겠습니다> 라는 책을 출간했다. 아마 뭐라도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글을 브런치에 썼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쌓인 시도가 있었기에 첫 스타트를 끊은 것. 덩달아 황전무도 책 표지를 그림으로써 자신의 일러스트를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3월과 9월이 되면 죄인(대학원생)이 된다는 말도 이젠 더이상 해당되지 않는다. 지난 8월에 졸업을 했기 때문. 생애 첫 졸업 전시회에 1년치 여성혐오 기사를 보고, 범죄 사건 1개당 기사 1개를 스크랩하여 시각화한 작품을 걸었다. 작품 사진은 작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가장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황전무. 우리 뭐라도 프로젝트의 자랑.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라는 질문에 "무언가에 열정적이고 꾸준한 사람들. 그 "꾸준함" 은 절대 이길 수 없다." 라고 응답했는데, 그 멋진 사람이 바로 본인이 되었다. 2022년 1월 1일부터 꾸준히 매일 드로잉을 올린 황전무는 오늘자 기준 260개의 그림을 그렸다. [그림 보러가기]
합정역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은평구에 스튜디오를 창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최대표가 책 출간을 위한 원고를 쓰느라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 라이브커머스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버려진 공간을 개조해(싹 리모델링하여) 라이브커머스 촬영도, 유튜브 촬영도, 사진 촬영도 모두모두 가능한 지금의 슈팅스타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사실 안상무는 늘 뒤에 숨은 조력자이며 실세이며, 자꾸 다른 이로 하여금 무언가를 시도하도록 에너지를 북돋아주는달달 볶는 역할을 한다. 사람을 엮어주고 중재하고 네트워킹을 시키는 역할이 탁월해서 현재의 최대표와 황전무의 모습이 존재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다. 시도하고 실험하는 작품은 많은 데 반해 아직 세상에 내놓은 적이 없다. 어쩌면 가장 우리 중 전시가 필요한 사람이라 하겠다.
뭐라도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셋이서 전시를 한 번 해보겠다며 은평문화재단 지원사업에 얼마전 서류를 냈다가 덜컥 최종 선발이 되었다. 다른 청년들도 함께 뭔가를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재단의 의견에 따라 갑자기 부랴부랴 홈페이지도 만들고, 모집 광고도 돌리고, 함께 뭐라도 시도해볼 새로운 멤버도 선발하고 멤버를 위한 OJT와 강의도 했다(응?) 새로 영입된 멤버들은 초단시간에 인턴에서 이사님으로 승진해서(승진되었다며 깔깔거리며 기뻐하는 우리들...넘 좋아) 지금부터 매일 함께 뭔가를 시도하고 이를 10월 말에 전시할 예정. 그리고 나도 매일 인증을 위해 뭐라도 프로젝트를 주제로 브런치에 계속 글을 쓸 예정.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