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서히 AI도 인지능력을 갖춰가고 있지만 인간의 오감의 감각은 아직까지 독보적으로 유능한 정보입력 창구의 역할을 합니다. 그중에 가장 큰 입력은 눈에서 이뤄지죠. IT시대가 열린 이후 사람들의 관심을 ‘more eye balls’라고 표현한 것도 시선집중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바쁘다는 말을 마치 훈장처럼 사용합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빽빽한 스케줄,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그리고 멀티태스킹의 늪 속에서 우리는 생산성이라는 환상을 쫓습니다.
그러나 정작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스케줄표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 놀랍도록 비효율적인 활동이 자리 잡고 있죠. 바로 독서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은 사무실에 앉아 하루 종일 대여섯 시간 책을 읽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게으름의 시간이 아니죠. 쉬는 시간이라는 말도 아닙니다. 이는 그가 자신의 가장 귀한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독서를 한다는 것은 그가 가진 주의력, 시선, 관심, 인지력을 모두 투자한다는 말과 같죠.
독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내가 가진 인지 능력과 주의력을 투자하는 무척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지적 활동입니다. 우리는 얕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검색도 필요 없이 AI에 물어보기만 하면 되는 시점까지 왔습니다.
이런 환경은 우리의 주의력을 조각 내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합니다. 바쁜 사람들은 이 파편화된 정보를 쫓아다니느라 정작 중요한 지식에는 접근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그들의 바쁨은 급한 일에 매몰되어 중요한 일을 미루는 사태를 발생시키죠.
반면 하루에 1시간 이상의 독서는 단순한 습관을 넘어서 의도적인 주의력 강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은 흐트러진 주의력을 한 곳에 모으고, 복잡한 아이디어를 구조화하며,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이런 깊이 있는 독서는 단기적인 수익 대신, 장기적인 통찰력과 지혜라는 복리 이자를 안겨줍니다. 찰리 멍거가 평생을 책 읽는 기계로 살았고, 워런 버핏이 여전히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로 채우는 것은 그들이 주의력의 가치와 깊이 있는 지식의 효과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은 단순한 암기나 정보의 축적이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들을 연결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내는 호기심이라는 엔진의 연료입니다.
호기심은 질문을 던지고 근본 원리를 파고들게 만듭니다. 이 호기심 덕분에 평범한 사람들이 현재라는 시점에 묶여 있을 때, 호기심을 가진 자들은 미래의 기회를 포착합니다. 독서를 통해 쌓인 광범위한 배경지식은 놀라운 보상을 만들어냅니다.
모두가 맞다고 하는 사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거죠. 바로 비판적 사고입니다. 또한 기존에 알고 있던 분야의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여 독창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거죠.
결국 바쁜 사람은 현재의 경쟁에 갇혀있지만 호기심의 사람은 미래의 문을 열어젖히는 핵심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독서에 투자한 시간과 주의력은 언젠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강력하고 비상한 수단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성공의 본질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는가에 있지 않습니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핵심 아이디어를 발견했는지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정보를 소화하고, 생각하며, 질문하는 독서의 시간 속에서 탄생합니다.
지금 하루에 몇 시간씩 독서를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바쁜 척하는 습관을 멈추고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책상에 앉아 방해받지 않는 깊은 독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투자를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 당신의 가장 귀한 자원인 주의력을 얕은 자극 대신 깊은 호기심에 투자해 보는 거죠.
오늘의 질문: 오늘 당신의 주의력은 어디에 투자되고 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