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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성인이 되면 어떤 조언을 할까?

by 김영무
valentina-dominguez-N44G96sHnRc-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Valentina Dominguez


우리 첫째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얼마나 입시 경쟁이 치열한지 이미 새벽까지 매일 공부해서 건강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천재는 아니어서 아직 SKY를 노릴 수준까지는 아니죠.


오늘 문득 아들이 20살 성인이 되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일단 용돈은 없습니다. 성인이 되었으니 자기가 알아서 해야죠. 다만, 지원금은 있을 예정입니다.


한 달에 지정 도서 1권, 거기에 자기가 선택한 책 1권. 그렇게 읽고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리는 조건으로 20만 원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권당 10만 원이죠. 평생 읽는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함이죠.


첫 책은 이미 정했습니다. 아이가 대학생이 될 무렵에 개정 증보판이 나오길 기대하긴 하지만, 개강한 대학생활백서 읽어보면 뭔가 대학생활의 아이디어를 얻지 않을까요?


인터넷 강의 코스를 한 개 완료할 때마다 10만 원. 평생 공부하는 습관을 위함입니다. 혼자서 알아서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강의로 그걸 조금 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장학금을 노리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장학금을 받으면 매칭 펀드 식으로 동일한 금액을 지원금으로 줄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가능하다면 알바를 할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군대는 가급적 빨리 다녀오는 게 좋다고 말할 계획입니다. 기왕이면 1학년 1학기 마치고? 아들은 공군을 희망하던데 저는 육군 다녀와서 거기까진 잘 모르겠네요. 카투사 가면 좋을 텐데 그건 시간 맞추기가 애매하네요?


유학을 지원하긴 너무 비싸지만, 해외 교환학생은 꼭 신청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해외의 경험을 더 어린 나이에 경험하는 것은 훗날 사회생활을 할 때 충분한 자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워킹홀리데이도 경험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자산 형성을 위해 청약통장을 개설하고, 나스닥 100 ETF 계좌를 여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돈에 대한 공부는 대학생 되자마자 꼭 시킬 예정입니다. 아빠는 30대 후반에서야 시작했지만 아들은 미리미리 공부해야죠.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가 쓴 글이 하나 있는데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If you’re stuck, read.


If you’re confused, write.


If you’re overwhelmed, do.


정말 맞는 말 아닌가요?


살면서 뭔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무조건 읽어야 합니다. 글 속에서 앞길을 돌파할 아이디어를 얻어야 합니다. 돈이 없다면 무료 도서관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나요? 가기만 하면 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난다면 생각을 써봐야 합니다. 머릿속에 든 혼란을 하나씩 적어내려가면 결국 원인을 알게 되고 혼란을 정리할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이거 역시 천 원짜리 노트와 볼펜만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막막하게, 압도적인 상황에 어쩔 줄 모르게 되었나요? 그럼 일단 하나씩 할 것을 정해서 실행을 해야 합니다.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상황은 틀림없이 풀리게 될 겁니다.


우리의 자녀가 미래에 어떤 학교에 갈지, 어떤 일을 할지 알지 못합니다. AI 시대에 미래의 직업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이 됩니다. 그냥 막연하게 걱정이 되는 것뿐이죠. 부모니까요.


하지만 미래를 이길 힘을 알려주고 격려해 주면 틀림없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줄 믿습니다. 그렇게 키워야겠죠. 소통을 거부하더라도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오늘의 질문: 오늘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셨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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