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전승현 작

민들레

풀과 풀 사이에 핀

한 송이의 민들레

꽃잎이 하나하나 펴져서

아름다운 노란 민들레 피었네

따뜻한 봄 지나고 더운 여름이 왔네

어여쁜 민들레 아직도 제자리네

비가 와도 더워도 아직도 그대로네

장마가 끝나고 민들레 꽃잎 없어지고 

동글동글 민들레 홀씨 피었네

꽃잎이 없어도 여전히 아름답네

행복하게 학교 가는 아이들

민들레 꺽어 후 불어보네

민들레 씨 휠휠 날아가

다른 민들레가 피네

//

청출어람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아이들이 쓰는 글의 깊이기 깊어질수록, 그리고 그 글에서 내가 많은 것을 배우게 될수록 항상 기쁨을 느낀다. 내가 감히 이 아이들의 스승을 자처할 수는 없지만 나의 글이, 그리고 나의 시가 가지지 못한 순수함과 발랄함을 가진 글은 언제나 아이들이 내게 불러주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의 가치를 만든다. 

 노랗게, 더 노랗게 피어난 아이들의 시가 나보다 더 푸르고 푸르게 넘처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