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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욱 Sep 19. 2023

글을 쓸 수 있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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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은 내가 수필을 쓴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였다. 문학도, 문학이 아닌것도 아니고, 문예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시나 소설은 그 의도를 파악하고, 해석하고, 음미하여야 하지만 내 글은 그저 읽기 쉽고, 직관적이고,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다. 

 그러나 누구나 쓸 수 있기에 누구나 내 글을 읽을 수 있고, 직관적이기에 내 생각과 의도를 그대로 이해하며, 읽기 쉽기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하나 좋은 점은 굳이 시나 소설같이 불특정 다수의 독자가 아닌, 오롯이 한 명의 독자를 위해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인스타 피드 소개란을 작가로 바꾸었다. 아직 쓰고 있는 책이 출판이 되지도 않았고, 문예 공모전의 심사가 열흘 남아있지만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어주고 글을 쓰는 것으로 돈을 벌고 먹고 산다면 그 역시 이미 작가인 것이 아닐까. 시인은 신촌문예에 당선되어야 하고, 소설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한 명의 독자에게 쓸 수 있는 글을 통해서 살아가고 먹고 사는 내게 스스로 작가라는 무게를 주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본격적으로 창작을 시작한 지난 2년간 정말 최선을 다해서 글을 적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 이유로 당분간은 브런치를 더 자주 찾아올 것 같다. 공개적이지만 사적인 창작 플랫폼은 가감없이 이야기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기에, 거창한 주제의식과 이야기를 담은 공모전 원고에 비해 조금 더 편하고, 쉽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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