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뇨끼 Feb 16. 2021

03. 매콤한 이별

으. 연애.



내 연애의 끝은 왜 맨날 구질구질할까?

  

이별의 이유를 세어보면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많은데 딱 한 가지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질질 끌었다.     


아직 니가 너무 좋아서.     


잘못했다고 빌면 못 이기는 척 계속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다.

그게 서운해서 뒤통수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울고, 끊어진 전화를 다시 걸어 화를 낸다.


청양고추를 씹은 사람처럼 팔딱팔딱 뛰고 눈물, 콧물 다 빼다보면 좋아했던 마음은 어느새 미련과 집착으로 바뀌어 있었다. 거절당했다는 게 분해서, 외로움이 싫어서, 좋았던 시간이 자꾸 떠올라서. 갖다 붙일 이유는 많지만 어쨌든 변이 한 마음은 그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


흰 눈도 곱게 쌓인 모습이 좋지 자꾸 되밟아서 구정물이 되면 다들 피하고 싶어 지는 것처럼.     



언제쯤 내 연애는 쿨하고 멋지게 마무리될까?    

      

시작처럼 끝도 돌진. 앞으로. 이번 연애는 여기까지.     

이렇게 기세 좋게 이별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