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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핏 Aug 15. 2020

유치하고 친근해진 엄정화, 오케이?

스포 없는, 영화 <오케이 마담> 리뷰

오케이 마담(2019) 코미디/액션

2020.08.12 개봉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이철하 주연 엄정화박성웅이상윤배정남이선빈


기대를 안 하고 가면 즐길만한, 킬링타임용 영화

코믹 액션이라고 쓰여있는데, 코미디보다 기대 안 하고 갔던 액션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에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또 한 차례 6천 원 할인 쿠폰을 뿌렸다. 그 덕에 나는 이 영화를 5천 원 정도 주고 봤다. 정확히 '5천 원'은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았던 영화다. 솔직히 난 요즘 한국영화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극장에 가고 있다. 그래서 예전 같았으면 굳이 극장 가서 보지 않았을 영화도 보는 편이다. 그 영화들은 <반도>, <강철비 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이었다. 그중 <다만 악..>이 최악이었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기대 이상이었거나 볼만했다.  


어쨌든 <오케이! 마담>도 이 시국이라서 보게 된 영화였는데 결과적으로 기대를 전혀 안 하고 가서인지 기대 이상이었다. 적어도 내가 본 상영관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한 번씩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두 카메오인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한 얼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그 덕에 조연급까지 연기 구멍이 없는 편이었다. 


엄정화는 역시 엄정화

 

 이 영화는 <오케이! 마담>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정화의 원맨쇼로 이뤄진 영화이므로 그녀의 연기력과 액션 소화력이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비행기라는 한정적 공간과 캐릭터성을 잘 살린 연기 덕분에 이 유치하고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극이 말이 됐던 것 같다.  


 나는 늘 연기자의 장악력이 영화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엄정화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때문에 박성웅의 다소 오버스러운 착한 연기도 엄정화와의 케미스트리로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가 다루는 소재는 '비행기 납치'고 엄정화는 그 속에서 어떻게든 가족을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은 히어로다. 이런 식의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의 코미디 영화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초반 설정을 설득해내는지 여부인 데 그 지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설정을 관객이 받아들이냐 마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아주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요 포털의 관람객 평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기대를 하나도 안 하고 간 것 치고는 재미있게 봤고, 상당히 친절한 설명으로 인해 생각 없이 웃기에 적절한 영화였기에 추천한다. 

   

정리하자면, 내가 이 영화를 괜찮게 봤던 이유는 

1. 100분이라는 딱 떨어지는 상영 시간

2. 엄정화의 캐릭터 소화력

3. 생각보다 괜찮은 액션

4. 영화의 중간 지점인 50분과 마지막에 제 때 등장하는 '반전'


이렇게 4가지다. 큰 기대 않고 피서 차 주말에 가족끼리 영화관 나들이하기에 적절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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