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글이 되고 싶다 -
윤지원님 안녕하세요 00 출판사입니다. 저희 출판사를 믿고 귀한 원고를 보여주신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을 쓰겠다고 끄적거린지 이제 1년하고도 7개월 정도가 지났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때는 막막하고 무엇부터 할지를 몰라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글쓰기 모임을 시작했다. 7명 정도로 시작했던 글쓰기 모임의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이유와 사정으로 모임참석이 어렵게 되었고 결국 남은 사람은 셋이었다. 그 중 한명은 이미 글쓰기 모임을 시작할 때부터 곧 책이 출간될 작가였고, 그 중 한명은 이번에 책이 나온다. 변명할 여지 없이
“너는 대체 뭐하고 있나” 라는 질타를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유구무언이다.
한 동안 소식이 끊겼던 향의 출간 소식은 나에게 동력이 되어 그렇다면 나도의 마음으로 글을 썼다. 아니 이제는 쓰는 것에서 나아가 출간 기획서를 작성하고 목차를 만들고 작성했던 글들을 모아 출판사에 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출간기획서를 보내드립니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클릭하여 보내는 매순간이 흥분되고 가슴 떨렸다. 아니 대체 뭘 했다고 벌써부터 호들갑인가. 기획서를 100여군데의 출판사에 보내면서 나의 글쓰기 메이트 솜의 말을 떠올렸다. 마음을 움직일 단 한 사람만 있다면, 계약은 성사될 것이라고.
기획서를 보내고 현재 시점 약 2주가 흘렀다. 물론 거절의 메일이 온천지였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 너의 글을 출간할 수 없겠다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아주 친절히 나의 글에 대해 충분히 좋은 주제이며 보내주신 원고중에서도 눈에 띄었고 그래서 출간을 할 수는 없지만 추후 내 글이 세상에 나온다면 알리는 글에서 내 책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시겠다는 너무나도 감사한 내용의 답변도 받았다. 그러한 와중에 편집자(혹은 편집장 혹은 본부장)분의 메일에서 단연코 눈에 띄었던 말은 “작가님” 이었다. 작가님. 아. 나는 아직 작가가 되지 못했지만 벌써 작가가 되었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고, 나는 간절히 갈망하던 그것에 좀더 다가간 느낌이었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지만 출간 기획 투고 메일을 보낸 것 만으로도 무엇이 되는 한 걸음을 떼었다. 그래서 나는 독자에게 잊혀지지 않은 하나의 글로, 몸짓으로 남고 싶다. 살면서 돈이 되는 일 외에 이토록 간절하게 무언가를 원했던 적이 있었나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아무렴. 벌써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열심히 써왔고, 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기에.
이메일의 띵동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손가락을 덜덜거리며 클릭을 하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뺀다면, 2021년 4/4분기 나의 계획은 이미 달성이다.
덧 – 저의 가능성을 높이 봐주시고 정성스런 피드백과 함께 원고를 작성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신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열심히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