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잡러 Oct 13. 2023

8. 브런치 작가되다

 브런치 작가 도전한 건 저의 의지보다는 주변의 권유였어요. 브런치 플랫폼을 알지도 못하던 2018년에 브런치 초기 작가인 변경연(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선배 차칸양이 브런치 작가 신청해보라는 권유가 있었어요. 필명으로 차칸양을 쓰고 있는 양재우 작가는 변경연 4기 연구원으로 2017년 저를 포함한 11기 연구원 오프 수업에 출간 선배로 참석했어요. 동기 연구원들은 출간기획서도 작성하고 서문과 꼭지글을 써서 동기와 교육팀 선배에게 발표해요. 구본형선생님이 연구원 수업을 하실 때는 출판사의 편집장이 와서 발표를 듣고 피드백을 했다고 했는데 11기는 출판사 관계자가 아닌 출간한 선배들이 그 역할을 했어요.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이기에 관점도 다양했고 피드백 역시 달랐어요. 그때 발표한 것이 저의 첫 단독저서가 된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의 초고라고 할 수 있어요. 차칸양 선배는 독자를 초등부모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브런치에 대해 알려주며 용어도 생소한 브런치 매거진과 브런치 북도 발행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글을 좋아하고 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본인 글의 반응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을 들려줬어요.     


 그 당시엔 브런치를 잘 모르기에 다른 급한 일들에 밀려 계속 지원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 저에게 차칸양 선배는 브런치 작가 신청했냐며 물었어요. 꼭 하라면서요. 저의 글을 출판하기 전에 온라인에 올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브런치 작가에 지원했어요. 2018년은 메일로 작가 소개글과 쓰려고 하는 글 소개와 목차를 보내면 선정하는 방식이었어요. 드림위즈 메일을 주로 썼는데 드림위즈가 메일 서비스를 그만둬서 안타깝게도 지금은 지원 메일을 찾을 수가 없어요. 제가 어떤 내용으로 보냈는지 저도 궁금한데 말이죠.     


 제가 브런치 작가 지원을 미뤘던 건 아마도 글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였을 거예요. 지금은 공저와 자가출판, 자비출판, 기획하고 투고출판까지 포함하면 10권이 넘지만, 2018년엔 단독저서도 없었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 글을 못 쓴다는 생각과 더불어 주변에서 글이 건조하니 더 말랑하게 써봐라,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등의 피드백을 들었거든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었기에 똑같은 온라인인데 굳이 다른 곳에, 그것도 지원을 해서 통과해야 브런치 작가가 된다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죠. 정말 아무것도 몰랐죠. 메일을 보내놓고 검색을 했더니 몇 번 떨어져서 다시 도전했다는 내용도 있고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내용의 글도 있었어요. 그제야 ‘어~ 이렇게 되기 힘든 거였어? 나도 안 되는 거 아니야?’ 싶었죠. 출간작가도 선정이 안 되기도 한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어요.     


 메일은 이미 보냈고 어쩌겠어요. 기다리는 수밖에. 그렇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메일 한 통이 왔어요. 축하한다고 작가로 선정되었다고요. 한 번에 성공한 거죠.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라면 좋겠는데 출판사도, 브런치 관계자도 학교폭력 가해자 엄마라는 흔치 않은 작가와 소재라서 선정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발행한 브런치 글은 2018년 12월 29일 ‘꿈에도 생각 못 한 학교폭력 가해자 엄마, 사건의 시작’이었어요.      


 돌이켜보니 제가 브런치 작가 선정되었던 것은 운이 아니라 차별성이었어요. 나밖에 쓸 수 없는 글을 가지고 있다면 선정이 안 될 이유가 없는 거죠. 거기에 한 가지를 더 고려한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어야겠죠. 그건 공감할 수 있는 것도 포함이에요. 그래서 내 글은 누가 읽을 것인가 타킷 독자를 생각해보시면 돼요. 청년인지, 중년 여성인지, 퇴직자인지, 저처럼 학부모 같은 명확한 독자가 있는 게 좋겠죠.     


 공동 저자로 참여도 해보고 단독저서로 출판계약도 했고 브런치 작가도 되고 나니 이제 글쓰기나 출판에 감을 잡을 수 있게 되더군요. 그래서 다음 글은 커뮤니티에서 책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모아 컨셉을 정하고 꼭지글을 봐주며 편집인으로 자비출판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자비출판의 장단점도 함께요. 앞으로도 기획출판과 자가 출판은 물론 글쓰기, 책쓰기 강의에 관해서도 계속 올리려고 해요. 글쓰기, 출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것이라면 답해드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7. 첫 단독출판 계약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