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카카오 브런치의 인연은 벌써 7년이 되었네요. 카카오 브런치스토리는 2015년 시작되었고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선배인 양재우(필명 차칸양) 작가가 2018년 변경연(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11기 과정을 끝낸 시점인 년말에 브런치 작가를 해보라고 권유를 받고 시작되었어요. 글 쓰기를 좋아하고 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플랫폼이니 글 연재하기 좋고 브런치 매거진과 브런치 북도 있으니 적극 활용해보라고 했죠. 그 당시엔 책 출판 계약도 했으니 독자들의 반응도 볼 수 있고 좋겠다는 생각에 지원했어요.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 검색 해보니 7번 지원하고 8번만에 됐다는 사람들의 글과 계속 안되다가 선정된 팁의 글을 보고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주변에 책을 출판한 작가인데 지원에서 번번이 탈락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죠.
시작도 하기 전에 안되는 글을 봤지만 안되더라도 시도는 해봐야 알 수 있으니 지원했어요. 2018년엔 지금처럼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메일로 제출하는 방식이었어요. 블로그에 쓴 글이 있으니 몇 개를 첨부했죠. 답변 메일이 오기를 기다리며 '혹시 안되면 어떡하지? 안 되면 그냥 하지 말아야지. 뭘 계속 지원해.'라는 심정이었어요. 내심 되겠지라는 마음도 있었고요. 천만다행으로 한 번에 브런치 작가가 됐어요.
건강 분야 크리에이터 작가 되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글은 블로그가 아닌 브런치에 쓰기 시작했어요. 첫 단독도서인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를 길벗에서 출판하고, 민간자격과정 책인 [이것만 알면 당신도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 지도사]과 공저하고 투고한 [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AI 터치다운]을 청년정신에서 출판했어요. 더불어 강사들과 공저한 [직업의 세계, 리얼스토리]를 부크크에서 POD 방식으로 출판하다가 본격적으로 출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스마트에듀빌더로 출판사 신고하고 강사들과 공저한 [종이책은 사라질 것인가], [종이책의 변신, 매체활용 통합독서]를 연달아 출판했어요. 브런치 매거진과 브런치 북에 관련해서 쓴 내용이 있어요. 그래서 저의 작품이 17개나 돼요.
브런치스토리는 계속 발전해서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브런치북 출판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저도 지원하지만 성공하진 못했어요. 그때 <가족도 몰라주는 갱년기> 글을 16개 썼어요. 갱년기가 시작되고 개인적으로 경험한 내용을 쓴 글이었어요. 그때 마침 브런치 작가에게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우수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을 두루 갖춘 창작자에게 '스토리 크리에이터'를 선정해서 명함도 만들어줬어요. 여행, 리빙스타일, 가족연애, 직장자기계발, 시사지식, 도서창작, 엔터네인먼트, 취미건강 등 8가지 분류 하위 29가지에 해당해요. 제가 쓴 갱년기 글이 저를 '건강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는 기회가 되었던 거죠.
브런치 강사 되다
브런치 글을 계속 쓰다 요일 연재 기능과 더불어 예약발행 기능까지 생겨나고 작가들에게 응원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졌어요. 저 역시 목요일 <나도 작가, 개인적 글로 작가된> 연재하고 있어요. 2023년 여름 한 달 특강으로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 <나도 작가, 브런치 도전> 강의를 했어요. 의외로 브런치 작가인 분들도 수강신청을 했고 너무 빨리 마감되었고 반응이 너무 좋다며 하반기에 정규과정으로 넣을 거라고 했지만...
브런치 작가인데 왜 수강을 했을까요? 브런치 작가가 되긴 했지만 왜 됐는지도 모르겠고 계속 쓰는 것에 한계를 느껴서 신청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글을 꾸준히 계속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요. 2023년엔 요일 연재 기능도, 예약 발행 기능도 없었거든요. 요일 연재는 스스로에게 마감일을 지킬 수 있게 해주고, 예약 발행은 글이 잘 써질 때 미리 써두고 예약을 하면 되는 글쓰기에서 필요한 것들이에요.
브런치 작가가 되든, 유튜버가 되든 둘 다 되기는 쉬울 수 있어요. 하지만 지속한다는 것은 나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가능해요. 아니면 평범한 속에서 발견해내는 남과 다른 관찰과 그걸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죠. 게다가 혼자 만족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낼 수 있다면 구독자가 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에서 <오늘부터 나도 작가> 에세이 작가 글쓰기 강의에서도 브런치 작가를 소개하고 직접 지원하는 시간을 마련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어요. 앞으로 그분들의 활약이 기대돼요. 그 분들 중에 누군가는 저처럼 글쓰기 강의를 하는 강사가 될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