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진 Jan 04. 2022

포기하고 싶다면 시골로 도망챠

혹시 포기하고 싶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열풍으로 젊은 청춘들을 병원으로 몰아넣은 2010년도가 있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은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 듣기도 싫단다. 이 긴 시간 동안 2030은 어떤 경험을 하며 살아왔을까?


퇴사 마저 스펙이 된 세상이 되었다. 물론 N사, S사같은 대기업에서 퇴사를 해야 스펙이 된다. 어설픈 직장에서 어설프게 때려치우고 나와봤자 '퇴사 브이로그'를 찍으며 유튜버로 전향하거나 청년 창업을 하겠다며 나라의 노예가 되었겠지. 또 안정적인 직장을 꿈꾸며 청년들은 과열된 경쟁 속에서 지지고 불에 타 죽는 중이다. (비하 발언은 절대 아니다.)


퇴사하기엔 용기가 없고, 유튜버를 하기엔 콘텐츠가 없고, 창업을 하자니 자본이 없고, 공무원 준비까진 글쎄. 준비를 할 만큼 강한 의지가 있었다면 차라리 모두 포기하는 것은 어떨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포기하지 마.'라는 응원도 질색팔색 하니까 말이다.


포기하고 싶을 땐 포기하는 것도 괜찮다. 포기하고 싶은 사람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마지막 선택지까지 뺏는 것이다.




시골 쥐와 도시 쥐


시골 쥐와 도시 쥐라는 이솝 우화가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시골에 사는 쥐가 도시에 살던 쥐를 초청했다. 두 마리 쥐는 밭에 있던 곡식들을 먹고 있었지만 도시 쥐는 시골 쥐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골 쥐야, 왜 이렇게 지루한 생활 속에서 사니? 내가 사는 도시에 한 번 오지 않을래? 그러면 신기한 음식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시골 쥐는 도시 쥐와 함께 도시 쥐가 살던 도시의 거리로 향했다. 도시의 한 건물에 도착한 도시 쥐는 시골 쥐가 본 적이 없던 음식들을 보여주었다. 시골 쥐는 도시 쥐의 답례 덕분에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누군가가 문을 열면서 시골 쥐와 도시 쥐는 좁은 구멍을 찾기 위해 쏜살같이 달아나 버린다. 시골 쥐와 도시 쥐가 다시 음식을 먹으려고 하자 또다시 누군가가 들어오게 된다. 시골 쥐는 도시 쥐에게 "이렇게 훌륭한 성찬을 준비했지만 위험이 이렇게 많은 것은 질색이야. 나는 밭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성에 맞아. 그곳이라면 안전하고 무서운 것도 없이 살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면서 급히 돌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출처 | 위키백과


동화에는 언제나 교훈이 담겨있다.

'행복은 본인이 스스로 만족한 곳에 있다.'

이 동화의 교훈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가장 완벽하다고 말한다. 억한 심정은 없지만 괜한 부정을 하고 싶었던 문장이었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하지, 어째서 불완전한데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면서. 하지만 조금만 앉아서 생각을 해보니, 이 말처럼 인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은 또 없다고 느껴졌다.


시골 쥐는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밭이 좋고, 도시 쥐는 위험하지만 훌륭한 성찬이 좋다. 누구에게나 맞는 자리가 있고 내가 편한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만약 마음이 시끄럽다면 궁궐 같은 대저택에 살아도, 쓰러져가는 폐가 살아도, 불완전함의 연속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바다 위에 있건 산 위에 있건 마음이 평화롭다면, 그때가 가장 완벽해지는 때가 아닐까?


포기한다고 해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포기했다.'는 사회적 시선에 사로잡혀 작아지는 '나'만 있을 뿐. 사실 다 괜찮다. 또 지향점이 없어도 된다. 내 삶의 구체적인 목표를 찾아야 하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비슷한 꼴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저마다 사이즈에 맞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골에서 잠깐 살아보는 것은 어때?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이는 것도 없다고 하였다. 시골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물체가 없는 신기루처럼 떠있을지라도 어디선가 샘을 만들고 있을 실체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광고를 목적으로 작성한 글은 아니다. 단지, 시골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고 도피처를 시골로 타깃을 잡은 이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가져왔다. 2021년도에 진행되었지만, 시골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과 워케이션(휴가지에 머물면서 일을 병행하는 근무형태)을 지향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2022년에도 이 같은 프로그램은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포기하고 싶다면 시골로 도망챠!

한 번 부딪혀 보고, 마음의 평화를 찾길 바란다.


https://www.hangbokdong.com/

https://blog.naver.com/injetour1/222345128134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30924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