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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윤재 Jan 10. 2019

고철영업꾼이 바라본 세상

하루에 고물상 10곳을 방문하는 그의 시선으로 시장을 분석한다

스크랩시장의 백종원 경영

     


2018년 10월 마지막주 녹색창 검색어에 “백종원”과 “백종원 멸치”가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다투었다.  백종원은 우리 시대 성공한 외식사업가이자 2018 국감에서 청년실업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참고인으로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장사가 어려운 골목상권을 부흥하는 “골목식당”프로그램 외 다수의 음식관련 프로그램에 메인을 도맡고 있는 10대부터 70대까지 누구나 일고 있는 스타이기도 하다.      백종원멸치는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멸치를 손질하여 국수육수와 멸치간장을 만들고 수명이 다한 멸치몸통을 김밥에 재료로 활용하여 육수용 멸치를 끝까지 활용하여 원가 절감을 실현하는 방법이었고 이것은 판매부진으로 점포를 내놓은 분식집 사장에게 활로를 열어준 그만의 노하우였다.      프로그램을 지켜보면서 유독 생각나는 거래처가 떠올랐다. 터미널 옆에 위치한 고물상이었는데 구매한 고철중에 순간온수기가 보이자 “잠깐만”하시더니 즉시 분해를 시작한다.  드릴이 윙윙~~몇번 하자마자 고철판이 따지고 1분도 안되는 시간, 순간온수기는 약간의 구리, 양은, 신주와 경량고철로 분해되었고 각각의 적재공간에 적재되었다. 작업을 마친 사장님이 필자에게 말씀하신다. “이런건 쌓이면 납품상들이 가져가야해, 서로 손해야”.  백종원은 원가절감으로 바이어와 셀러가 윈윈한다하고 사장님은 확실한 선별을 하지 않으면 바이어도 추가 작업비가 발생하고 셀러도 가격이 높은 비철을 고철가격으로 매도해야 하니 손해라는 말씀이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다시 그 고물상의 고철재고를 쳐다보니 생각보다 깔끔하게 선별하여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경량 파이프, 철박스하나 대충 보이는 것이 없다. 고물상 사장님의 말씀이 옳다.  선별되지 않은 고철을 싣고가는 차들은 대부분 납품상의 야드내에 구매재고를 하화한다.  그리하여 선별을 한 뒤 압축이나 가위, 길로틴으로 절단가공하여 제강사에 입고하게 되는데 이 선별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공, 납품하게 되면 속칭 “작업집”으로 분류되게 된다.  작업집이 되면 차차 보유재고에 대한 신뢰를 잃게되고 영업하는 입장에서 제 단가를 호가할 수 없다.  납품사 야드에서의 검수와의 마찰, 제강사 입고시의 감량 및 페널티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신경이 곤두서게 마련이다.      수년전 시행된 제강사의 검수등급 단일화와 종종 매스컴을 장식하던 납품사와 입고제강사 검수들의 커넥션이 밝혀지면서 검수조건이 매우 까다롭게 상향평준화되었고 그에 따라 속칭 작업집이 시장에서 많이 사라지게 되어 시장단가 또한 어느정도의 운반비와 가공마진 정도를 확보하면서 운영되고 있다.  다만, 공장들의 발주량 저하에 따른 고철발생의 저하는 납품상들의 수급문제와 맞물려 다시금 시장단가 인상을 야기할 확률이 존재하고 시장단가가 인상되고 제강사구매단가와의 갭(마진갭)이 줄어들면 다시금 작업집들이 증가할 수 있다.  시장의 혼란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최근 일반 고물상업종의 야드를 살펴보면 예전과 달리 더스트통(폐기물박스)가 비치되어 있다. 무조건 고철로 던지기보다는 비철과 고철, 플라스틱까지 말끔히 분리하면 폐기물이 많지는 않다.  마치 가정용 쓰레기 봉투에서 재활용마크가 붙어있는 모든 봉투, 박스등을 꺼내어 분리하면 버릴 것이 없듯 야드에서의 분리작업도 다시한번 꼼꼼히 챙겨볼 가치가 있다.  아무리 백종원의 멸치활용 노하우라도 멸치똥은 따서 버렸듯이 말이다.  


 <본 칼럼은 철스크랩 산업지 스크랩워치의 2018년 12월 14일 개제된 본인 칼럼의 원본으로 당시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순위가 백종원, 백종원 멸치임을 보고 우리 산업과의 연관성을 찾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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