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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랩 May 18. 2023

불규칙 생활자의 성장기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성공하기

부자가 되고 싶다.


아주아주 돈이 많아서, 내가 아끼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일 일 걱정, 오늘 내야 할 밥값 걱정 없이 그냥 200% 찐한 농도로 그 시간을 보내고 싶다.


현재에 살고 있다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고 대책을 세우느라 늘 아등바등하는 느낌이다.


그 순간보다는 한 시간 뒤, 두 시간 뒤 내가 무얼 해야 할지, 머릿속이 시끄러운 채로 살고 있다.


생각이 많아서 하나씩 밖으로 꺼내어 공간을 만드느라 글을 끄적여보기 시작했고,


글을 쓰다 보니 더 잘 쓰고 싶은 맘에 책도 읽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친목, 문화생활, 글쓰기를 오래 지속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 후로 나는 누군가의 말처럼 ‘자기 계발의 전사’, ‘프로 성장러’, ‘습관맨’이 되겠다고 다짐했고 열심히 책도 읽고, 남들이 좋다 하는 모닝페이지도 쓰고, 다양한 온라인 워크숍을 통해서 사람들과 인사이트도 나누며 지냈다.


많은 책들은 반복해서 비슷한 말들을 한다.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 아주 작은 습관부터 차근히 시작할 것.


늘 같은 시간에 반복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 것.


그리고 강조한다.


인간의 자제력과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고 의지력을 불태우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높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규칙적인 식습관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처음에는 모든 말을 다 흡수해버리려고 했다. 코로나의 특수로 전에 없이 넘치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일을 안 하니 에너지 또한 넘쳤고,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했으니까.


읽어 해치우는 자기 계발서들은 나의 열정 땔감이 되기에 충분했고 늘 활활 의지를 불태우며 달리다가 지쳐서 다시 원점, 아니야 다시 시작해!, 또 원점의 패턴이 반복됐다.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풀리고 항공 편수가 늘어가면서 나는 점차 원래의 생활 패턴대로 돌아갔다.


2년 정도 바짝, 나의 정체성을 승무원에서 글 쓰는 사람, 성장을 꿈꾸는 성장러로 바꿔 놓은 것이 말짱 도루묵이 될까 겁이 나고 조바심이 났다.


양손 가득 사탕을 쥐어놓고 눈앞에 있는 초콜릿도 먹고 싶다고 낑낑대는 모양새로 나는 매 비행 안 그래도 힘든 몸을 이끌고 짐을 쌀 때마다 키보드, 읽을 책, 운동할 소도구를 다 챙겨 넣었다.


집에 일주일을 있어도 잘 안 지키는 습관을 힘들게 일을 가서 지켜보겠다고 고작 이틀 가는 비행에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일은 점점 힘들어지고 계획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는 루틴 때문에 느끼는 좌절도 컸다.


밤낮이 바뀌고, 매일의 수면 시간도 패턴도 바뀌는 나에게는 지키기 힘든 일들이 많았으니까.


그걸 자각하고 난 뒤 책을 읽을 때마다 ‘정해진 시간’ ‘일정한 리듬’ ‘습관의 반복’ ‘규칙적인 생활’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올 때마다 ‘빠직!’하고 분노가 솟구치는 걸 느꼈다.


“아니 나는 못 해. 그렇게 하다간 병 나 병나고 큰일 난다고!!


나처럼 불규칙한 생활 리듬 속에서 사는 사람도 성장을 꿈꾸고, 멋진 하루를 만들고 싶어 한 단말이에요. 왜 그런 사람을 위한 콘텐츠는 없는 거예요!!!”


라고 생각하다가, 아 그럼 내가 만들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일들을 지금처럼 글로, 하나의 콘텐츠로 여러 곳에 공유하면 그것이 누군가에겐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영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늘 이런 생각은 생각에서 그치곤 했는데,  “뭐라도 올려놓으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도 안 봐도 나중에 나라도 보지 않을까?라는 맘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성공하기 전의 이야기, 성공하지 않은 나의 이야기는 나 말고는 아무도 써주지 않는다는 맥락의 이야기를 유튜버 이연님이 하신 기억이 났다.


5년 뒤 100억 부자가 되고 내가 내 삶을 회고했을 때,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도 나만의 리듬을 만들고 습관을 만들어가면서 책에 없는 나만의 방법들을 깨우쳐간 내용을 잘 기억해 둬야, 내 뒤를 따를 신생 자기 계발러들이 나를 보고 따라 하지!


라는 엄청난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곧이곧대로 따라 하다가 가랑이가 찢어지는 뱁새가 되지 말고, 뱁새 중에 제일 먼저 날아올라 선두에서 다른 뱁새들을 이끌면서 황새보다 더 멀리 가는 사람이 되면 되는 거지!!?


느낌이 좋다. 앞으로는 불규칙 생활자의 성장기를 차근히 기록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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