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 자격증
제5화 : 자격증
커리어 성장과 동시에 공인된 전문적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대부분 문과에서 전문직이라고 하면 변호사, 판사, 검사, 노무사 등등... 사짜로 끝나는 전문직들이 있었다. 그렇게 찾아보고 나니, 공대를 졸업하고 어떤 분야의 전문적인 직업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봤다.
대표적인 게 변리사라는 직업이었고 정말 시간을 갈아 넣어서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었다. 지금 나의 상황에서는 변리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시간과 용기가 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계속 서칭을 해보니 기술사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었다. 기술사의 분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고, 그중에서 나의 커리어와 가장 적합해 보이는 자격증은 정보관리기술사라는 자격증이었다. 나는 행동파였기 때문에 약 200만 원의 거금에도 불구하고, 6개월치 학원을 등록하게 되었다.
정보관리기술사라는 자격증을 공부해 보니 지금까지 봤던 정보처리기사, 정보보안기사와는 수준이 다른 자격증이었다. 일단 공부범위가 너무나도 많았고, 최신 트렌드에 대한 지식도 빨리 습득해야 할뿐더러, IT 관련된 종합 지식을 공부해야만 했다. 가장 중요한 건 모든 답안지를 서술형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보관리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이 토픽에 대해 내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서술형 답안지를 내 논리대로 쓸 수가 없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평일 4~5시간 공부를 해야만 했고, 주말 토요일마다 학원에 가서 매주 시험을 봤고 평가를 보며 오답 노트 정리, 토픽에 관련된 항목을 학원생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나는 약 10개월 동안 공부를 했었고 3번의 정보관리기술사 시험을 봤다.
점수가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내 삶의 모든 여가시간을 이 자격증에 투자했더니 심리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다. 보통 1년 반~많게는 3년 넘게 공부를 해야 붙는 자격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쳤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아직 나한테는 취득하기 버거운 자격증이었다.
그렇게 30대 초반을 정보관리기술사 자격증 공부에 올인을 하고 나니, 취득은 하지 못했지만 치열하게 공부한 만큼 나는 정말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정확한 것은 그 일을 직접 경험해 봐야 잘 알 수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정보관리기술사라는 자격증을 취득을 하지 못했지만, 정말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나를 한번 더 성장시키는 경험이었다.
6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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