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직박구리 4형제는 아직 같이 다니는 편이다. 부모님과 한 두 마리만 올 때도 있지만 거의 자기들끼리 오거나 어린이 중 일부만 먹이를 먹으러 오는 녀석들이다. 그 모습이 참 귀엽긴 한데, 자꾸만 새벽 6시에 밥이 없으면 한참을 울어댄다. 매너 좀 지키자, 얘들아. 새벽 시간엔 절대 밥을 안 주는데, 그 외의 시간에도 울 땐 바로 밥을 안 주려고 하고 있다. 뭔가 이게 사인이 돼서 새벽마다 울어댈까봐. 어른 직박구리들은 밥그릇이 비어있어도 새벽에 운 적은 한 번도 없는데 OTL(어른 직박구리는 울면 밥그릇이 빈 줄 알고 챙겨줬는데, 부모가 애들한테 알려준 걸까ㅠㅠ). 대신 밥그릇이 안 비게 나름 신경 쓰는 수밖에.
첫날엔 나를 보고도 날아가지 않더니만 그 이후론 나를 보면 종종 냅다 날아가지만, 먹이를 먹고 있을 때나 먹이를 먹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선 경우엔 날아가지 않는 듯하다. 그러다 발견한 직박구리 어린이들의 얼음땡 놀이 모습. 내가 보이면 '얼음'하고 멈춰서 한참을 가만히 있곤 한다. 다 보여 녀석들아. 멈춰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런 모습이 애기애기해 보인다. 아니면 멈춰서 자기들도 나를 빤히 쳐다보기도 한다는.
그런데 의외로 어른 직박구리들이 좋아하는 건포도는 좋아하지 않는 편인지 먹긴 먹되 복숭아나 고구마보다 데면데면한다. 아무거나 먹어주면 안 될까.ㅠㅠ 직박구리들마다 입맛이 다른 건지 어른이고 애기고 요 녀석들은 어느 날은 먹고 어느 날은 안 먹는 극강의 까다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왜일까.
오랜만에 온 박새류 친구들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던데 박새류는 언제나 밥그릇을 깨끗하게 싹 비우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