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은 인간에게 굉장히 소중한 감정이다. 타인과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낄 때, 인간은 배우려고 노력하고 성장하게 된다. 열등감은 우리가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지치지 않고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약간의 자극을 동반한다.
그러나 열등감은 오늘날 사회에서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상적인 꿈속의 나와 현실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느낄 때 우리는 내면의 이상적인 이미지 때문에 쉽게 지치고 포기에 익숙해지게 된다.
특히 공개적으로 전시되는 성공한 사람들의 삶은 우리의 열등감을 폭발시킨다. 어떤 사업가가 몇조의 재산이 있고, 어떤 연예인은 CF 한방으로 몇십억을 벌었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시도해보기도 전에 포기하게 만든다. 보이지 않는 계급과 신분이 있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안 된다는 걸 미리 들어버린 기분이다. 우리가 이뤄내야만 할 각종 명사로 이루어진 꿈들은 열등감을 강화시켜 인간성마저 망가뜨리곤 한다.
이러한 패배의 경험만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우습게도 아예 열등감이 없기 때문에 무기력이 쌓인다. 성공에 대한 압박이나 타인과의 비교가 절대로 넘을 수 없는 환상이 되고, 노력해서 될 리가 없다는 걸 분명하게 알 때의 스트레스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제 열정이나 욕심을 갖지 않으려고 애쓴다. 열등감이 조금도 없으면 그런 외부의 자극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 그러나 열등감이 조금도 없을 때 우리는 노력하지 않게 되고 이상과 욕심, 목표 없이 사는 대로 살아버리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다.
인간에게는 성취할 수 있을 정도의 욕망과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열등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극단적인 감정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이미 정신적으로 지치고 피폐해진다. 절대로 성공과 성취의 경험을 쌓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쉽게 “내가 원래 그렇지 뭐.” 라고 내 존재의 한계를 설정해버리고 만다.
이런 학습된 무기력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