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란 나를 깨닫는 통로
얼마 전 불교대학 행사에서 주신 108 염주를 절할 때 잘 쓰고 있었는데 없으니 허전하다.
아빠가 아프셔서 요즘 내가 절하는 얘기를 하면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염주 돌리며 기도라도 해보라고 드렸는데, 어제는 아빠께서 아주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합장주를 주셨다. 내 소중한 걸 주고 더 소중한 걸 받아서 마음이 훈훈하다.
21일간 절을 하며 기도라는 건 복을 비는 게 아니라 나에 대해서 깨닫게 해 주는 통로 같은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크게 생각해 보면 어느 종교든 상관없이 기도를 하는 그 행위만으로도 충분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21일간의 약속은 끝났지만, 이제는 안 하는 날 보다 하는 날이 개운하고 에너지를 받는다. 혼자서도 꾸준히 할 생각이고 그러다 일찍 일어날 자신이 생기면 새벽 공동정진에도 참여해야겠다.
지금 내 마음은 포기하지 않고 절을 한 내가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