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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8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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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미루 Jul 13. 2023

108배 23일 차

108배 효과

  워크숍 때문에 하루를 건너뛰었다. 원래는 워크숍 가서도 하려 했는데 발표준비로 두 시간밖에 못 자고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오래간만에 선생님을 찾아뵈었는데, 나를 보고 얼굴이 더 좋아졌다고 하셨다. 나는 그날 새벽 여섯 시까지 발표준비를 하다 딱 두 시간 자고 일어나 발표하고선 여기 온 건데...?

생각해 보니 108배를 해서 더 건강해진 것 같다. 한 달 전 똑같은 워크숍에 가서도 똑같이 밤샘을 하고 돌아왔을 땐 눈에 핏줄도 터지고 몸살 앓으며 거의 일주일을 고생했는데, 이번엔 크게 타격이 없다는 게 정말로 신기하다. 바뀐 내 모습을 보고 선생님께선 대번에 108을 시작하겠다고 하셨고, 나는 수월하게 절할 수 있도록 정토회 사이트를 알려드렸다.


 수행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사람들 만나는 게 많이 긴장되고 말실수로 괴로운 나날을 보냈는데, 이번 워크숍에 들어가서는 크게 괴로운 것도 없었고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서도 편안했다.

 그 워크숍의 첫 만남이었던 OT때는 자기소개하는 것조차 부담돼서 손을 달달 떨고 온몸이 경직됐었고, 한 달 전 워크숍 때는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발표하면서 비몽사몽이었는데, 이번에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으므로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다.


  하루에 짧게나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는 전전긍긍하고 나를 들들 볶는 게 많이 완화된 것 같다. 기분이 한결 가볍고 좋다. 오늘도 절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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