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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8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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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미루 Jul 13. 2023

108배 30일 차

의식의 변화

  온갖 생각 다하다가 명상 마쳤다. 처음엔 호흡을 관찰하면서 깊게 내쉬다가 어느 순간 다른 길로 새어버린다.


  요새 새로 배우는 것들이 나 도움받을 일들이  많은데 그렇게 만나게 된 인연들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걸 배울 수 있고 만날 수 있어 이 시간들에 감사하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절실히 필요로 할 때, 그때 딱 필요한걸 도움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공덕을 쌓는 일이다. 그래서 참 감사하다.


  어제 아빠가 입원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퇴근 후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등을 주물러주며 의지를 북돋워주었다. 평소 사이가 안 좋아서 얘기도 잘 안 했고, 얘기만 했다 하면 짜증이었지만, 어제 문득 내가 먼저 이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야말로 수행이고 나만이 풀 수 있는 과제라는 생각이 번쩍 들고나서 마음의 방향을 틀어보았다. 그리고 그래야만 내 마음이 자유로워질 것 같았다. 


  불교대학을 다니고 108배 수행을 하면서 나의 의식이 조금씩 변화함에 감사하고, 매일 일어나고 절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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