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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양 May 31. 2021

무양주택의 레이아웃을 바꿨어요

합판, 합판가구, 석고 앙카, 이케아 와이어 등

 코로나19는 우리를 놓아주기는 커녕 꼭 ‘끝까지 한번 해보자’ 라는 것처럼 더 무섭게 다가온다. 12월 24일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으로 홀 영업이 제한 됐고, 우리는 오로지 포장만 하게됐다. 사실 포장만하게 되었을 때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영업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주에서 종교단체 발 단체감염이 시작되고 지역감염으로 이어져 이 작은 도농에 어느덧 백여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상주의 분위기는 무섭도록 식어갔다.


 새해가 밝고 다시 한 번 사회적거리두기 연장으로 홀 영업은 제한 됐고, 무섭도록 식은 상주의 분위기는 더더욱 차갑게만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동안 손대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고 무양마켓의 레이아웃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레이아웃을 바꾸기 전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위의 사진 처럼 크롭을 하지 않으면 보기 어려울정도 였다. 나무들 위에는 어울리지 않는 에어컨과 환풍기가 있고 너저분하게 놓인 소품들과 옷들이 아마 어떤 사람들에게는 꽤나 어지러웠을 것 같다(내가 그랬으니까). 테이블들을 이동하고 새로운 가구를 넣고 옷이 들어올 자리를 만드는게 주된 방향이다.


 레이아웃을 바꾸면서 냉장고를 하나 더 구매하는 것으로 정했는데, 늘 부족한 냉장공간은 우리의 늘 갈증이였고 늘 많이 고민했다. 대략적인 그림을 그렸고 냉장고를 주문했다.

프리탑 냉장고


 냉장고는 합판으로 감쌀 생각이고, 색은 월넛 스테인으로 마감하여 통일감을 주고 싶다. 이 냉장고는 부피대비 용량이 매우 큰 편인데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윗부분 팬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커서 가게 전체를 울릴정도라는 것. 그래서 소음이 주는 스트레스가 컸다. 기계는 잘 모르지만 이 냉장고에 대해 공부해보니 위의 팬이 그렇게 엄청나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과감하게 떼어냈다. 그랬더니 세상 조용한 냉장고가 되었다(냉장고 하단의 컴프레셔 팬은 제거하면 안됩니다).


마감 전 합판
월넛 색 오일스테인 바르는 중
합판보다 키가 큰 냉장고


 합판은 주변 목재소에서 구입했다. 일반합판을 1장에 18,000원에 구입했고, e0등급 합판을 구하고 싶었으나 시골에서 구할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e1등급으로 구입 했고 이는 내 선택사항 중 마지노선이었다. 치수를 확인하고 갔음에도 막상 가서 엉뚱한 나무를 사왔는데 냉장고보다 짧은 길이인 1800mm의 합판을 사오는 바보같은 결정을 해버렸다. 더군다나 가져와서 바로 재단을 해버려서 다시 교환할 수도 없었다.


애초에 큰 사각박스로 하려던 계획을 바꿔 합판 2장에 보조재 4장으로 고정했다. 튼튼하게 고정되지는 않았지만 나름 쓸만하게 만들어졌다. 예전에 사용하던 오일스테인이 남아서 사용했고 바니쉬 마감을 했다. 사포질은 재단 후 180, 220방으로 한 번 오일스테인 바른 후 1000방으로 한 번, 바니쉬 바른 후 1000방으로 한 번. 총 4번을 했다.


때마침 리우목공방에서 독특한 옹이 모양으로 a급 상품으로 판매하지 못하고 40% 할인을 하는 ‘news’라는 제품을 판매해서 바로 구입했다. 정말 맞춘듯한 이 느낌.

리우목공방 'news'


 무양마켓이 있는 방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던 것이 에어컨과 환풍기인데 레이아웃을 변경해도 눈에 너무 거슬려서 가리기로 했다. 이 두개가 작동하는 것은 일년 중 몇번 되지 않는다. 와이어는 이케아에서 구입하고, 석고앙카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바로 달았다.


석고앙카로 고정한 와이어

 사실 석고앙카라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알게됐고 앞으로 꽤나 유용하게 여러곳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와이어에 광목천을 매달아 에어컨과 환풍기를 가렸다. 당연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전에 비해 꽤나 정돈된 모습이고 천은 시즌에 맞춰 바꿔달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들었다.



무양마켓은 여전히 라킷키와 르마뇽, 무양주택의 제품들로 구성되어있다. 상주에 계신 더 많은 작가분들이 입점하셨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분위기 등 여러가지와 작가님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분위기가 상이한 경우가 있어 아쉽다.



“혹시 여러분들 중 무양마켓에 관심이 있으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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