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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May 08. 2020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인도 여행지,레 Leh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흐른후 다시 찾는 그 곳

 레 (Leh, Ladakh)  



 영화 3 idiot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자 많은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다는 그 곳 Leh. 덥디 더웠던 인도의 5월에 방문했던 곳이라 그런지, 폭염이 들이닥치는 여름이 될 때마다 이따금씩 레가 생각나곤 한다. 


 비행기로 레에 착륙했을때 보았던 새파란 하늘, 몽글몽글한 구름, 저멀리 보이는 히말라야의 전경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현대문물의 상징인 비행기를 타고 덥디 덥고 정신없이 복잡한 북인도에서, 이렇게 작고 춥고 아름다운 시골마을로 들어오다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공항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어마어마한 레의 풍경
레 올드타운의 시내 전경


델리에서 레로 들어가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풍경


 이 곳의 첫인상은 "인도같지 않음"이다. 다소 편견이 섞인 표현일수 있으나, 고산지대의 자연이 주는 쾌적함과 티벳식 불교의 영향이 서려있는 마을 곳곳의 풍경은 다른 인도의 여행지를 거쳐온 여행자라면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레에서 흔히 찾아볼수 있는 티벳 불교식 사원인 곰파(Gompa)에 가면 티벳식 불교 복장을 갖춘 승려들과 인도식 화려함이 더해진 불상들을 통해 레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수 있다.


곰파근처의 풍경. 주변의 비경으로 인한 탓인지 종교가 없어도 왠지 모를 신성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
5월 석가탄신일을 맞아 길거리서 삼보일배 의식중인 주민들. 비오는 굳은날씨임에도 행렬을 멈추지 않았다.


 레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순박한 강아지들과 현지인들이다. 인도 어디에서든 강아지들을 흔히 볼수 있지만, 레의 강아지들은 한국 시골개들 처럼 순박하고 정감가는 모습이다. (물론 밤에는 시끄럽게 짖어대서 단잠을 방해하곤 한다)  특히 곰파 근처에는 서로 투탁거리고있는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다.

올드타운 근처 곰파에서 볼수있었던 귀여운 강아지들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코스 중 누브라밸리와 뚜루뚝은 산골짜기 시골 특유의 순수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청정함을 느끼기에 제격인 곳이다. 또 레는 티벳의 영향을 받은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뚝바와 뗀뚝은 한국의 수제비나 칼국수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동안 인도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했던 여행자들도 레에서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뚜룩뚝에서 흔히 볼수있는 소설속 한장면같은 시골 풍경
누브라밸리의 낮과 밤. 낮에는 작은 사막에서 여유를 즐기는 동물들과, 밤에는 하늘을 밝히는 별들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레에서의 일정이 짧은 관계로 트래킹을 할 시간이 없어 2시간반 코스의 래프팅을 하면서 전경을 보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다른곳에선 보기 어려운 눈부신 광경이였다. 카메라와 폰이 물에 빠질까봐 래프팅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것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래프팅 가이드에게 미리 요청하면 추가비용을 내고 영상촬영분을 구매하는것이 가능하다. 비록 래프팅 휴유증으로 고산병에 걸려서 병원신세도 지고 고생했지만(5월에 갔어서 추운데다 물살이 느려 래프팅시간이 길어졌고, 레에 도착한 직후 래프팅을 강행했기 떄문이리라...), 돌이켜보면 그것마저 이색적인  추억으로 남는다. 

래프팅의 시작포인트인 Sangam Valley부근. 멀리서본 것보다(본 사진) 가까이서 래프팅을 하면서 본 뷰가 더 아름답다.


 어쩌다보니 흔한 그룹투어도 안하고 레에서만 통하는 심카드도 없이 여행한 탓에 고생했지만, 덕분에 네트워크 세계와 떨어져 오롯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심카드를 사는건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하나, 고산병을 심하게 겪어본 사람으로서 홀로여행은 추천하지 않는다. 첫 여행 3일동안 괜찮더라도, 음식이나 이동하는 지대의 성격에따라 언제든 찾아올수 있는게 고산병이기 때문이다. 레는 기본적으로 외진 지역이고, 대체로 라다키를 사용하는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이 힘들수 있으며 네트워크도 잘 안통하기에 병원에 가기조차 어려울수 있다. 그룹투어를 하면서 투어 업체를 통해 고산병을 대비한 산소통을 요청하는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다이아목스 등 고산병에 도움이 되는 약을 챙기는것도 필수사항이다.


영화 세얼간이의 하이라이트 씬이 촬영된 판공초. 햇빛의 양과 하늘의 빛깔에 따라 변하는 호수의 색이 인상적이였다.

 

네트워크사용이 자유롭지 않았던 덕에 낮에는 들판에서 책한권의 여유를, 저녁에는 히말라야 공연을 즐길 여유를 찾을수 있었다.


 레는 유난히 첫여행 후 다시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잊을수 없는 비경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 이곳에 왔을때의 감동과 희열, 소소한 추억들을 이곳에 고스란히 묻어두고 다시 찾으러 왔기 때문이 아닐까.

레 올드타운에서 고산지대로 올라가는 길의 흔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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