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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May 05. 2020

인도 32개 도시 여행, 당신의 최애 도시는 ?

지극히 개인적인 도시별 한줄 감상평

 돌이켜보니 지난 1년간 징하게도 돌아다녔다. 사실 이렇게 많은 곳을 여행하게될 줄 몰랐는데, 운좋게도 여러가지 여건이 잘 맞은 덕분에 짬짬이 여행을 다닐수  있었다.

 하지만 천성이 게으른 여행자인 탓에 그동안 여행 포스팅을 못했고, 큰맘먹고 포스팅하기로 결심하니 폰이 고장나서 사진을 찾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이렇게 된김에 인도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지금까지 다녀온 도시별로 짧은 감상평을 남겨본다.

 다녀온 도시들은 두서없지만 나름의 기준에 따라 7가지 카테고리(힐링형, 절경형, 이색체험형, 학자형, 아기자기형, 대도시형, 기타)로 나뉘어 정리해보았다. 



1. 힐링형


다람살라 : 리시케시에서 기대했던 힐링과 평화를 다람살라에서 느낄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산보다 물 좋아하는데도, 이 동네는 기운자체가 깨끗하고 정화되는 느낌….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맥그로드 간즈에서 아무것도 못봤는데도 그저 좋았다. 맛집과 분위기 좋은 까페가 많고, 특히 피자, 모모 맛집 덕분에 행복했다.

바르칼라 : 도시자체는 작고, 딱히 볼건 없는데 가면 마냥 좋은곳이다. 해안 절벽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뷰와 지글지글 끓는 씨즐러, 다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느긋한 분위기 그 모든것이 여행자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이스라엘, 러시아인 많고, 패러글라이딩이나 서핑 등 워터액티비티도 가능하다. 

코치 : 약간 한국 서해안 느낌이다. 푸르른 바다를 생각하면 안된다. Chinese fish net근처에 해산물, 로컬마켓이 즐비한데, 거기가면 희한하게도 한국식 회떠주는 어선이 그리워진다. 해산물 맛집, 까타깔리 공연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론 인상 깊었다. 까페스트리트는 규모도 작고 특색도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우띠 : 더운 여름 남인도 최고의 힐링 플레이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 열었을때 햇살에 비친 차밭 풍경 & 산뜻한 차밭의 향은 아직도 잊을수 없다. 야외 정원에서 아침일찍 바깥풍경을 바라보며 갓구운 로띠에 남인도 필터커피 마시면….그곳은 천국이다. 토이트레인 타고 보는 전경 또한 푸릇푸릇하고 아름다웠다.



2. 절경형 


알레피 : 백워터 보트투어 강추. 친구들과 인당 800루피정도내고 미니보트(Shikara boat) 빌려서 4시간동안 한바퀴 도는코스로 다녀왔는데, 잊지못할 비경이였다.단체유람선 등 더 싸게 탈수있는 방법도 있지만, 보트서 누워서 시간대별 일조량에 따라 변하는 물빛을 구경하는 재미에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레 : 인도 최애 여행지.... 사정상 네팔을 못가게되어 레만 갔는데,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힐링되었다. 고산병때문에 병원도 다녀오고 고생했지만, 그곳의 절경은 그것마저도 잊게했다. 세얼간이 영화 팬이라면 판공초, 때묻지 않은 시골을 체험하고 싶다면 뚜룩뚝을 추천. 판공초는 기본적으로 호수이기에 너무 큰기대는 않는것을 추천한다.

우다이푸르 : 가서 딱히 할건 없지만 호수에서 보트타며 석양보고, 루프탑에서 호수뷰 보는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곳. 호수근처에서 열리는 아침요가클래스가 있는데, 강습자체는 그닥이지만 인도에서 본 뷰중 가장 아름다웠기 때문에 추천한다. 유명한 세밀화체험은 비추. 가장유명한곳이 논란이 있어서 다른데갔는데, 거기 아저씨도 변태같았다.



3. 이색체험형


고아 : 인도 최애 도시... 더운거 못참는데도 여기선 덥고 땀이 비오듯 내려도 마냥 행복하다. 갈때마다 긍정바이브를 잔뜩 충전하고 오는 곳이다. 술, 음식이 저렴하고 맛있으며, 로컬마켓에서 쇼핑하기도 좋다. 장기로 묵으며 요가/명상하기 좋은곳이다. 카지노, 해변클럽 등 인도안에서 보기힘든 장소 많아 이색적이다.

자이살메르 : 생각보다 사막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사막에서 캠프파이어, 쏟아지는 별보기, 작열하는 일몰바라보기 등 평생잊지못할 경험을 할수 있는곳. 사막에서 여성1인 비박은 위험하므로 비추한다. 도시자체는 시골동네이고, 인프라도 낙후되어있다.  햇볕에 비춰지면 금빛으로 빛나는 근처 관광지들 (자이살메르 포트, Vyas Chhatri 등) 도 아름다웠다.

콜카타 : 반나절만 있어도 여기가 진짜 인도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곳. 영국령의 잔재로 관광지랑 호텔 등은 도시적이나, 길거리는 정말 로컬이다…. 타고르, 테레사 수녀 등 숭고한 얼이 서린 도시 정도로 생각하고 갔다가, 칼리가트 템플서 희생양(염소) 세레모니보고 트라우마가 생겼다. 서벵골식 미스티도이, 라즈굴라, 피쉬커리는 한번쯤 시도해보는것을 추천한다.

바라나시 : 바라나시는 정말 알수없는 무한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갠지스는 볼때마다 느낌이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보트는 일몰/일출 두번탑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에가면 걱정했던것 보다 쾌적하게 관광가능하다. 악기 등 소소하게 배울것도 많다. 숙소 컨디션이 대체로 안좋은 편이니 민감한분들은 참고하시길...

함피 : 기대가 컸기에 다소 실망했던 곳. 그러나 여행후 나중에 돌이켜보니 다른곳에선 볼수없는 굉장히 독특한 곳이였고, 지금은 상당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남부의 바라나시 느낌이나, 바라나시보다 더 초자연적이며 동물도 많고 올드하다. 전반적으로 히피적이고 여행객들과 어울리기 좋은곳이다. 유적지 방문시에는 가이드고용을 추천한다. 



4. 학자형


찬디가르 : 르코르뷔지에의  도시. 다소 인도같지않은 르코르뷔지에 스타일의 건축물과 정원을 보는 재미도 있으나, 도시를 통째로 제멋대로 설계한 르코르뷔지에의 플레이에 빙의해서 구경하면 더 재밌는 곳이다. 인도 여러 번 와봤거나, 인도의 구석구석에 관심 많다면 한번쯤 와볼만 한 곳이다.

암리차르 : 다른거 다 차치하고 심미적으로 봤을때 골든템플이 타지마할보다 더 아름다웠다. 템플 안 연못에서 시크들이 목욕하는것도 홀리하고 신기했다. 다만 본의아니게 그들의 알몸볼수있으니 안구주의할것. 와가보더 세레모니도 인도문화/정치측면에서 상징적이며, 세러모니 전 판자비 댄스도 볼만하다. 암리차르의 펀자비 스타일 라씨도 추천한다.



5. 아기자기형


푸쉬카르 : 작지만 인상깊었던 곳. 매니아가 많은 도시이다. 시장이 잘되어있어 옷, 장신구, 로컬스 기념품 쇼핑하기도 좋다. 호수와 시장을 중심으로 피자, 팔라펠 등의 맛집이 많고, 호수 근처서 멍때리기 좋은 곳이다. 일정이 맞는다면 11월 푸시카르페어 추천. 과장 많이하면 인도스타일의 옥토버페스트 느낌이다. 

자이푸르 :  앰버팰리스, 무바락마할, 하와마할 등 화려한 곳이 많아서 전통의상 입고 인스타느낌의 사진찍기에는 최고의 도시이다. 낮에는 성안을 구경하며 사진찍고, 저녁에 초끼다니가서 저녁먹고 민속촌 구경하면 한방에 인도 느낌의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웅장한 대자연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불호인 곳이다.

퐁디쉐리 : 이곳도 호불호 갈리는 도시이다. 도시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건물들의 색감도 예쁘고, 맛집이 많고, 자수제품들이 유명한 곳이다. 자수나 수제품들은 구입, 체험 둘다 가능하다. 프렌치 레스토랑이랑 빵집은 분위기, 맛 둘다 좋기때문에 꼭 가야한다.  오로빌 마티르만디르는 가기전 미리 개장시간 체크필수.

마이소르 : 수련목적의 장기여행 아니라면 마이소르 팰리스, 차문디언덕 & 로컬 맛집코스로 하루면 충분히 관광가능한 곳이다. 마이소르 팰리스는 북부팰리스들과는 또 다른 화려하고 로열로열한 느낌을 준다. 밀즈, 도사 등 로컬음식이 상당히 저렴하고 맛있다. 한국으로 치면 전라도 음식같은 그런 느낌.



6. 대도시형


델리 :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지만,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은 여행지이다. 모든게 다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유적지, 럭셔리한 백화점, 올드델리근처 로컬시장과 빈민가, 로컬풍이 더해진 미들 어퍼클래스 쇼핑구역, 각종 클럽과 맛집 등. 사실 델리만 제대로 구경해도 인도의 느낌적인 느낌을 체험할수 있다.

구르가온 : 지금까지 가본 인도 도시중 제일 잘 정비되어있는 곳. IT 및 스타트업 단지와 주거단지는 인도라고 믿기기 어려울 정도로 잘 정돈되어있다. 일본인, 한국인이 많고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한인식당과 마트가 많기 때문에 구르가온에선 무조건 한식당에 가야한다. 킹덤오브드림즈의 발리우드 뮤지컬 추천.

뭄바이 : 경제도시 특유의 도시적 감각을 느낄수 있는곳. 클럽에는 내가알던 인도인들과 다른 발리우드 모델들이 즐비하며, 밤에도 레깅스 차림의 조깅족과 스킨쉽이 자유로운 커플들을 볼수있다. 길거리음식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다라비 슬럼가나 로컬시장 갔다가 5성급 호텔서 저녁 먹으면 환멸이 느껴지기도 한다. 

첸나이 : 개인적으론 일때문에 가는거 아니면 굳이 여행으론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는 도시…. 한국식당이 많고, 한국인을 위한 인프라가 잘되어있는 편이라 한국인으로서 장기 주거지론 좋은곳이라 생각되는 곳. 한국식으로 회를 떠먹을수 있는 점이 최고의 장점.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약간 보수적인 편이다.

방갈로르 : 첸나이처럼, 일때문이 아니라면 굳이 여행으로 방문할 이유가 없는 곳. 다른 도시에 비하면 4계절 날씨 좋은 편이며, 글로벌 IT회사 및 스타트업들이 많아 트래픽이 심하다. 유명 브루어리들과 스테이크하우스,  버거 추천. 마살라도사 맛집도 꽤많은 편이다. 커피 매니아라면 커피원두를 사는것도 추천한다.

하이데라바드 : IT와 교육의 도시로 불리우나, 실제로 문화유적이나 길거리를 보면 콜카타급의 시골이기에 놀랄수 있다. 오로지 IT단지만 판교급으로 잘되어있다. 무슬림이 지배적인 도시라 치킨, 비리야니 등 무굴음식 맛집이 많다. 하이데라바드에서 비리야니를 먹으면 왠지 전주가서 전주비빔밥 먹는 느낌...


7. 기타


리시케시 : 1,2박의 단기여행으론 딱히 의미가 없는곳. 장터쪽 중심가에서 숙박해서 그런지 소음에 매연에 질리다가 왔다. 아쉬람도 상업적인 느낌이였고, 생각했던 평화나 여유로움을 느낄수는 없었다. 산기슭으로 들어가면 히피들도 많고 사두도 많이 볼수있다고 한다. 갠지스강이 깨끗하기에 래프팅도 추천한다.

조드푸르 : 영화 김종욱찾기의 배경이 된 곳. 여름에 이곳에 가면 김종욱을 만날수 있다. 굉장히 덥고 시끄러우며 동물, 벌레의 어택을 당하기 쉽상이기에, 누구든 공유로 보이는 착시가 일어난대도 놀랍지 않기 때문이다. 3대 푸르중에서는 가장 감흥이 덜한편이나, 짚라인타고 보는 블루시티 전경은 색다르고 아름답다.

아그라 : 타지마할, 아그라성의 경우 좋은 가이드를 구하는게 중요하다. 건축물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사진찍는 포인트를 잘 알려주기 때문. 타지마할 여러번 갔는데 가이드마다 설명하는 내용이 달랐다. 강건너에서 타지마할 보는 뷰포인트가 몇개 있는데, 인스타사진들과 달리 겨울에가면 스모그때문에 잘 안보인다.

파테푸리시크리 : 아그라와 마찬가지로 어렵겠지만 좋은 가이드 구하는게 필수이다. 아는만큼 보이는 곳이기에, 가이드에 따라 만족도가 갈리는 곳이다. 아그라도 시골이지만 파테푸리시크리는 더 시골이기에 해질녘엔 으스스하다. 낮에가는것을 추천한다.주차장에서 파테푸리시크리 입구까지 호객행위꾼들이 많다.

아우랑가바드 :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기에 다소 실망했던 곳이다. 엘로라, 아잔타 동굴은 로컬가이드 역할이 중요하다. 동굴에서 플래쉬 키고 구석구석 비춰주면서 숨겨진부분의 의미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엘로라동굴이 더 크고 3개종교별 다른 양식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으나, 개인적으론 아잔타동굴이 더 좋았다. 

사르나트 : 바라나시 간김에 들린 도시여서 정보가 많지 않다. 한국서 단체관광온 불교신자분들이 매우 많았고, 실제로 불교 신자분들께는 의미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교통편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바라나시->사르나트간 이동은 동행구해서 택시나 릭샤타고 가는게 제일 좋다. 편도 약 40분-1시간 거리이다.

아지메르 : 사실 환승하려고 간 도시여서 정보는 별로 없다. 근처에 관광지도 있다고 들었는데 ,라자스탄의 다른 도시들에서 흔히 볼수있는 곳들 같아서 방문하지 않았다.

마말라뿌람 : 첸나이에 산다면 해변에서 서핑하러 가볼만 한 곳이다. 첸나이에서 차로 편도 약 1시간 가량 소요된다. 힌두 유적인 아르주나의 고행, 해변사원, 파이브라타스 등이 있으나, 본인이 힌두가 아니라 큰 감동은 없었다.


한줄평이지만 쓰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내 보물인 인도 도시마다 모은 자석들과 방문했던 도시 맵을 업로드해본다... 




그간 다녀온 인도 32개 도시들이 모두 제2의 고향처럼 소중히 느껴지지만, 주관적 Best 7개 도시는 레, 고아, 자이푸르, 델리, 바라나시, 우다이푸르, 다람살라였다. 언젠가.. 나중에 다시 방문할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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