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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제 Oct 01. 2021

취향은 어떤 순간에도 가질 수 있어요.

6평 만큼의 라이프스타일


가까운 친구 중에 비건이 있다.

이 친구를 알게 된지는 벌써 6년째인데, 불과 이년 전 그 친구는 비건 선언을 했다. 그러고나서부터 우리는 만날 때마다 비건음식 먹으러 다니게 되었다. 메뉴는 콩국수, 수제비, 녹두전, 마라탕, 타코 등으로 다양했다.


하루는 이 친구와 함께 스타벅스에 간 적이 있다. 친구는 스벅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두유로 바꿔 주문하면서, 세세하게 어떤 걸 넣고 어떤 걸 빼야하는지 말했다. 나는 음료 주문을 마친 친구에게 "너에게 확실한 취향이 있는 게 좋아보여. 너는 그냥 홍차를 주문할 수도 있었잖아."라고 했다. 그 친구는 뿌듯해하는 것 같았다.






취향은 어떤 순간에도 가질 수 있다.

취향이란, 내가 무슨 선택을 할지,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대한 것이므로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따위 간단히 뿌셔버리는 힘쎈 녀석이다. 몇몇 사람들은 "취향? 그런건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냐?"라고 할지 모른다. 그런데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기회가 될 때마다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취향이고, 나의 이 조그만 6평 원룸에도 취향이 있기 때문이다.





달콤한 늦잠을 지켜줄 차콜색 암막 커튼,

형광등 대신 곳곳에 켜둔 주황빛 조명에

침대 대신 놓아둔 커다란 소파,

오븐에서는 아침마다 스콘 굽는 냄새가 나고,

한 쪽 벽은 여행지의 사진과 지도로 꽉 채워져 있다.







자취라고, 좁다고, 월세살이라고 해서 대충 사는 대신, 아껴주고 꾸며주면서 재미있게 살려고 취향껏 좋아하는 물건을 들여놓았다.


나의 아담한 자취방에는 매일 사용하는 실용적인 것들부터, 추억이 어려있어서 차마 버리지 못하는 쓸모없는 물건까지 수납장마다 가득 차 있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편이긴 해도, 계속해서 별로인 물건은 정리하고, 좋아하는 물건은 늘려 가면서 나만의 취향을 기르고 있다.




나는 이런게 바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이란 계속해서 춤추고 변하는 것이어서, 언제나 나의 삶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며 다채롭고 영롱하게 빛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나은 음식을 먹고 싶어하고, 더 편안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 싶어하며, 더 괜찮은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하다보면, 어느 틈엔가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남아 있겠지?






취향 가득 담긴 6평라이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https://youtu.be/TIbBMNXqmCo



우리, 여기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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