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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훈 Jul 14. 2019

스페인여행 알고 가자

스페인 여행 (2부 - 스페인의 부흥과 몰락)


  안녕하세요 정성훈입니다. 제가 좋은 기회로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게 되었는데요.

 “와! 저 건물 너무 멋있다!”

 하고 끝나는 여행이 제 스스로 너무 안타까워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각종 유적지나 건축물에 역사적 맥락이나 의의를 접목시킬 수 있으면, 훨씬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거라 믿으며 시작해보겠습니다.







그라나다를 제외하고 이베리아 반도에서 사라진 이슬람 세력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의 페르난도 왕자의 결혼으로 스페인 연합왕국이 탄생하게 된다. 이후 이슬람 세력의 그라나다 왕국과 나바라 왕국까지 몰아내면서 이베리아 반도에서 약 800년 만에 이슬람 세력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1492년, 이사벨 여왕의 강력한 후원을 받은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되고, 스페인은 본격적으로 아메리카 대륙 침략을 준비한다.


세비야 대성당. 원래 이슬람의 모스크였는데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면서 허물고, 그 위에 대성당을 지었다. 그 과정에서 미나렛(높이 솟은 기둥)은 너무 아름다워 그대로 두었다.
미나렛을 그대로 두는 대신 상단부분만 도려(?)내고 가톨릭의 승리를 기념하는 ‘엘 히랄디요 동상’을 두어, 가톨릭과 이슬람의 건축물이 합쳐진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세비야 대성당 내에 있는 콜롬버스의 묘. 관 안에 실제 콜롬버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다시는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는 콜롬버스의 유언에 따라 공중에 떠 있다.
관을 들고 있는 네 명의 왕은 레온, 카스티야, 아라곤, 나바라 네 왕국을 의미하는데, 콜럼버스를 지지한 레온, 카스티야 왕은 앞에서 고개를 들고 나머지 둘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신성 로마제국


 한편, 신성로마제국이 부흥하는 가운데 이사벨과 페르난도 부부는 딸인 후아나를 신성로마제국의 합스부르크 가문에 시집보내게 된다.


 1519년, 부부의 외손자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카를로스가 신성로마제국과 스페인 연합왕국을 동시에 통치하게 된다.


 이리하여 합스부르크 가문이 통치하게 된 스페인은 16세기 초중반에 아즈텍을 정복한 에르난 코르테스와 잉카를 정복한 프란시스 피사로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에 막대한 식민지를 거느리게 된다.


 앞으로 다룰 예정이지만, 남미 여행을 가보면 웬만한 도시 어디에서든 스페인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무적함대’의 맹위를 떨치며 스페인은 전성기를 맞이한다.


가톨릭 vs 개신교


 그러던 1618년, 신성로마제국에서 가톨릭(국교)과 개신교(신교) 간의 ‘종교 전쟁(30년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같은 합스부르크 가문인 신성로마제국을 지원하기 위해 가톨릭 편으로 전쟁에 참전한 스페인은 긴 전쟁 끝에 패배하고 만다.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비용 소모와 함께 식민지로부터 유입된 금과 은에 의존하던 스페인은 물가가 폭등하며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펠리페 5세


 1701년, 스페인 역사에서 아주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사건인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이 일어난다.


 기존에 스페인을 다스리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카를로스 2세가 사망하면서 후계자로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펠리페 5세를 지명한다.

 유럽 정복에 대한 야욕이 넘치는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그의 손자를 왕위에 올린다고 하니 당연히 적극 호응하지만, 그 야욕을 알고 있는 주변 열강들은 이를 인정하지 못한다.


 정통성을 강조하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에 프랑스의 팽창을 견제하려는 영국이 가세한다. 여기에 스페인과 독립전쟁을 벌였던 네덜란드, 스페인과 앙숙인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독립하려는 카탈루나 등도 가세한다.


 한편 프랑스-스페인 측에는 스페인 왕국 산하의 나폴리 왕국과 시칠리아 왕국이 참여했고, 합스부르크에서 분리를 시도하거나 합스부르크가 지나치게 강성 해지는 것을 경계했던 헝가리, 바이에른, 쾰른, 리에주, 사보이 등이 가세했다.


  1713년, 영국과 오스트리아는 프랑스 부르봉 가문인 펠리페 5세의 스페인 왕위 승계를 인정한다. 대신 프랑스 왕이 스페인 왕을 겸하는 것은 금지되어 스페인까지 장악하려 한 루이 14세의 야망을 좌절시키게 된다.

 스페인 합스부르크가 차지하고 있던 시칠리아 왕국, 나폴리 왕국의 왕위는 종가인 오스트리아에서 가져갔다.

 그리고 스페인은 영국에게 지브롤터 등을 내주어 영국이 지중해와 대서양을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를 틀어쥐게 된다. 이 전쟁의 최후의 승자는 영국이었다.


말라게타 해변
말라가 항구
지브롤터와 가까운 말라가. 그래서인지 영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라고 한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789년, 프랑스에서 프랑스혁명이 일어나 국왕과 왕비가 처형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스페인은 같은 부르봉 가문을 돕기 위해 프랑스 혁명정부와 싸우지만 패배하고 만다.


 혼란 속에 등장한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자신의 형인 조제프를 스페인의 왕으로 임명해버리는데, 이에 분노한 스페인 군중들이 유격대를 결성하여 게릴라전을 벌인다.


 1813년, 스페인은 영국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를 몰아내고 부르봉 왕가를 복위시키지만, 스페인이 혼란한 틈을 타 아메리카 대륙 각지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난다.


 그리하여 스페인은 쿠바,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한 모든 아메리카 식민지를 상실하게 되고 격동의 근현대사를 맞이하게 된다.





2부 끝!! 마지막 3부는 스페인의 근, 현대사의 간단한 요약과 함께 최근에 떠오르는 화두인 카탈루냐 독립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계여행 사진들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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