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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2025 부산국제트랜스미디어포럼 참여 후기

우리 시대의 영화감독, 홍상수: '같음에서 다른'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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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ine-lab.kr/forum/view/1324583


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연구소에서 개최한 [부산국제트랜스미디어포럼 세션2: 우리 시대의 영화감독, 홍상수: '같음에서 다른' 미학] 대담에 참여했다. 당초 자유로운 토론으로 기획된 것인데, 사전 회의를 거쳐 다섯 명의 평론가가 각각 20분씩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변경됐다.


나는 발표문 작성 전까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다 보겠다는 숙제를 스스로에게 주었고 어떻게든 다 보긴 봤다. 보고 나니 그래도 얼추 20분 정도 발표할 분량은 맞출 수 있겠다 싶어서 썼다. 추후 공개된 곳에 글이 실릴 예정인데, 그 후에 링크를 걸어두도록 하겠다. 처음 가제는 '홍상수 영화의 상투성'으로 잡았다가 발표 직전에야 '문간에 선 홍상수: 응종(compliance)의 미학'이라는 제목을 확정지었다.


발표와 대담 중 AI 통역이 스크린으로 실시간 제공됐는데, 한국어 자막도 다른 스크린에 나와 사람들이 한국어 발표를 들으면서도 해당 자막을 연신 확인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도 대담 중 잠깐 멍 때릴 때마다 앞에 놓인 태블릿에 나오는 해당 자막을 통해 대화를 다시 따라잡을 수 있었다. 과거 전화번호를 줄줄이 외우고 다니던 시절이 지나갔듯이 AI의 발달로 이제는 이런 세상이 온 것일지?


좌우간 좋은 기회를 받은 덕분에 오랜만에 매일같이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 감독 영화만 줄창 봤더니 저절로 다른 영화를 좀 보고 싶어져서 덩달아 같이 본 엉뚱한 영화도 많았다. 그 탓에 시간은 더 많이 들었지만……. 아무튼 대담 말미에 밝힌대로, 인제 영화를 더 봐야겠다. 정말로 그게 중요한 거 같다.




밀면 말고는 목표로 했던 음식(돼지국밥 등)은 하나도 먹질 못했지만, 돌아오는 기차에 타기 전 부산역에서 구매한 태성당의 말차크림빵, 단팥빵, 파이만쥬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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