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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영 Mar 07. 2019

09. 라디오스타

사서 라디오 방송 출연하다






가끔 라디오에서 인터뷰 요청이 온다.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때, 독서에 대한 전문가를 찾을 때 사서는 쉬운 섭외 대상이 된다.

누군가에게 책 이야기를 나눌 사서를 찾는다는 문의가 들어올 때 나를 떠올려주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다소 허스키한 내 목소리를 생각하면 사양해야겠지만 흔쾌히 허락한다. 그리고 늘 후회한다.

중학교 때 강수지를 닮은 하늘거리는 음악 선생님이 "너는 얼굴은 예쁘장해서 목소리는 왜 그렇게 크고, 굵으니? 무슨 화통을 삶아 먹었니?" 그녀의 말은 지금도 남 앞에 설 때 주눅 들게 한다.

가끔 "목소리가 매력적이고 듣기 좋아요" 하는 사람에게, 손사래를 치며 학창 시절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는 한다.




<인터뷰 자료>


안녕하세요. ㅇㅇ도서관장 정서영입니다.     

1. 도서관에 근무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경력이 꽤 많아요. 대학 졸업하던 해에 입사해서 28년 되었습니다.  그중에 ㅇㅇ 교육도서관에서 1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친정 같은 곳이지요.   

2. 정말 흔한 질문이고 단편적인 질문인데요. 책 많이 읽으십니까?

☞ 오늘 도서관 인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만난 자리에서 저에게 한 달에 몇 권이나 책을 읽느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같은 질문을 하시네요. 사서라는 사명감은 있지만 부끄럽게도 한 달에 3권 정도 읽고 있습니다. 1년에 50권 읽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일반적으로 도서관 하면 과거에는 책을 빌려주는 곳, 공부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요즘 도서관들은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지 않습니까?

☞ 네 도서관의 기능이 많이 확대되었죠. 자료실도 북 큐레이션 개념으로 사서가 권하는 책, 인문 독서코너, 주제가 있는 코너 등을 마련하고 있고, 지역정보센터, 평생교육기관,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청북도교육청 소속 도서관에서는 학생 대상 인문 독서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4. 오늘은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독서의 기본이 있을까요?

☞ 학부모의 입장이라면, 자녀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공통된 바람이 있을 텐데요. 독서습관이 형성되어야겠지요.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독서시간을 확보했으면 합니다. 물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 읽으면 좋겠지요. 그리고 수준에 맞는 책 읽기입니다. 저학년은 그림책, 고학년은 동화, 소설, 그리고 역사, 과학, 철학 등 확장해가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5. 나만의 독서법이 있으실까요?

☞ 저는 사서임에도 책을 구입해서 읽어요. 좀 지저분하게 책을 보거든요. 기억하고 싶은 구절에 밑줄 긋고, 띠지 붙이고, 메모도 합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책은 간단하게 서평을 쓰고 있습니다.       

6. 책을 기본으로 책과 가까이하고 소통하는 것이 기본일 텐데요. 책과 친해지는 법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일단 재미있고 가벼운 에세이를 읽으면 좋겠지요.‘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언어의 온도’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시작하면서 문학작품, 인문도서로 점차 수준을 높여가면 될 듯합니다.

가방에 책 한 권 가지고 다니면서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잠깐 시간이 날 때 책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 사실 독서라는 것은 성인이 되어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 어른은 참 바쁘지요. 특히 여성분들은 직장, 육아,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니 사실 책 읽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올해 백세가 되신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처럼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운 50세가 넘어야 독서할 여유가 생기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TV 보는 시간만 절약해도 독서할 시간은 확보할 수 있겠지요. 당장 오늘부터 하루에 30분만 책 읽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8.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독서라고 할 수 있죠?

☞ 각자 책 읽는 방법이 다를 텐데요. 책을 읽을 때는 적극적인 독서를 했으면 합니다. 도서관 책에는 밑줄을 긋거나, 접으면 안 되지만, 구입한 책에는 밑줄 긋고, 띠지도 붙이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도 찾아보면서 읽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독서노트에 간단하게 느낌이나, 감명 깊은 구절을 적으셨으면 합니다. 기억에 오래 남겠지요.

그리고 책도 골고루 읽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학창 시절에 읽었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리스인 조르바’도 다시 읽어보고, 신영복 선생의‘담론’,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호모 데우스’, 김난도 교수의 ‘2019 트렌드 같은 책도 읽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9. 독서는 어린 시절의 습관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어떤 독서법을 길러주면 좋을까요?

☞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하루에 30분이라도 함께 책 읽는 습관을 길렀으면 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만화책만 읽는다고 구박하지 마시고, 만화책 한 권, 글 책 한 권 또는 아이가 선택한 책 1권, 부모가 선택한 책 1권 이런 식으로 타협을 해서 책을 빌리거나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    

10. 오늘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만약 시청자들에게 독서에 도움이 되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신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요?

☞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추천합니다. 고전 독서법에는 조선시대 이덕무, 김득신, 정약용 등을 통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독서법을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책은 도끼다>를 읽고 나면 문학작품을 읽고 싶어질 겁니다. 인문학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죠.    

11.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주말에 아이들과 도서관 나들이, 서점 나들이 추천합니다. 지역마다 도서관이 꽤 많지요. 동네 책방도 좋고요. 함께 책 읽는 시간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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