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밥솥 밥을 싫어하는 이유

밥맛을 결정짓는 요소는 너무 많고 예민해서 뭐라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밥짓기에서 고려하고 통제해야 할 변수들이 고기굽기 이상이라고 느낍니다.

압력밥솥에 한 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분기가 지나치게 엉겨붙어 아무리 물을 적게 잡아도 밥이 지나치게 끈적해져 버립니다.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있어 전기 압력밥솥을 집에 두고 있었는데 약 1년쯤 전부터 아예 이 솥을 퇴출시켜 버렸습니다.

사진의 스타우브는 집에서 자주 쓰는 솥인데 가마솥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크기에 비해 솥이 깊어 밥이 잘 지어집니다.

가마솥이 밥짓기에 뛰어난 이유는 아마 봉긋한 뚜껑의 영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안에서 충분한 대류를 만들어주면서 동시에 적절한 압력을 유지시켜 쌀을 균형있게 익혀냅니다. 디자인적 이유로 뚜껑을 평평하게 만든 가마솥을 써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다른 느낌이 납니다.

가마솥으로 지은 밥맛이 궁금하시면...고기동 私的食事 를 부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