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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태리 Mar 22. 2024

목월빵집 빵지순례

빵 나왔는지 봐라-

올해 구례여행  번째다. 작년에 목월빵집에 가서 엄마가 감탄하셨다. 토종밀이라 배운 앉은뱅이 밀이 있는 것이다. 소화 잘 되는 토종밀에 반한 엄마는 조카 생일에 목월빵집 빵을 선물하라 했다.

올 3월, 여동생 생일 때 문자로 빵집에 주문했다. 인터넷 주문시스템이 없어 문자로 주문 후, 답 문자 받은 후, 주소를 보내주면 발송 후 후불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내가 바빠 주소 문자 보내는 걸 잊었다. 영영 답변 없는 목월빵집.


구례 오자마자 목월빵집에 들러 빵 구입 후, 택배로 보내자는 엄마. 이 스케줄을 안 하면 머리에 계속 남을 것 같아 빵집에 아침부터 갔다. 다행히 작년처럼 줄은 안 서도 된다.


빵 구입 후, 구례 우체국에서 택배로 보내고 나니 속 시원하다. 근데 우리 먹을 빵을 안 산 것이다. 11:30에 팥빵이 나온다 한다. 올라오는 날, 기차 타기 전에 들리기로 했다.

차는 11시경에 도착했는데 엄마는 내리자마자 빵 나왔는지 봐라 하신다. 시계도 안 보고. ㅋ 아직 빵 나오는 시간 안 됐어. 성격 급한 엄마의 빵사랑이 어찌나 귀여운지.


2층 카페에서 기다리며 예쁜 조명 구경하고, 빵 시간에 내려갔다. 전시되어 있는 팥빵을 싸그리 쓸어온 우리 모녀의 빵지순례는 이렇게도 급하다. 빨리빨리의 민족 한국사람이라 빵 사는 것도 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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