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긍정태리 Apr 15. 2024

엄마랑 브런치 수익을 나누다

첫 정산의 기록

우리 엄마는 재밌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엄마에게 유튜브 하라는 조언을 하곤 했다. 배꼽뺀다고. 이 재밌는걸 같이 좀 보자고. 근데, 엄마는 번번히 거절했다. 쑥쓰러움이 많아 화면에 나가는건 거절이다.


그 재밌는 엄마 이야기를 내가 브런치에 쓰기 시작했다. 물론 내 이야기도 썼지만, 엄마 이야기가 많다. 성격 급한 엄마가 빨리 말하려고 만든 희안한 단어며, 나이가 있어도 호기심 많고 순수한 모습에 쓸거리가 많다.


그랬더니, 몇주전부터 브런치 응원하기로 수익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난 엄마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참고로 우리 엄마는 숫자에 아주 약하다.


"엄마, 브런치에 엄마에 대한 글 썼더니 응원하기 수익이 들어왔어요. 이게 한달에 한번씩 정산 되요. 저랑 5:5로 나눠요."


엄마가 소재를 제공하고, 나는 엄마를 관찰해서 글로 정리하는 수고를 하니 그 정도면 괜찮은듯 싶었다. 그런데, 왠걸.


"안 돼! 6대5로 해야 해!"


10을 나누는걸 모르시는지, 본인이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는걸 빨리 하고 싶으신건지 첨 들어보는 분배율 6:5가 나왔다. 난 근데 안다. 이건 엄마가 숫자에 약해 막 들이미는거란걸. 그렇게 생각하니 어찌나 웃긴지..6:5가 어딨어 ㅋㅋㅋ 한참 웃다 6:4로 하기로 했다. 소재 제공이 더 역할이 크단걸 어찌 할쏘냐.


드디오 15일이 되어 작지만 소중한 역사적인 첫 수익이 들어왔다. 카톡으로 60% 이체 했다고 톡 날렸다. 엄마를 소재로 e북도 쓰고 있는데, 그 수익도 6:4로 하기로 했다. e북에 몰입하겠다는 약속도 톡으로 보내고. 단순해 맑은 우리 엄마 톡, 땡큐! 우린 같이 돈 버는 경제 공동체다.


작지만 소중한 첫 수익. 땅 파면 이 돈이 나오냐. 10원도 소중하다.


작가의 이전글 뽕나무 수호여신 우리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