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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파이어 조심합시다

화세운 3년을 앞두고

by 긍정태리

올해는 을사년이다. 목과 화의 년도이다.올해부터 3년간 강력한 화세운이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조열한(마르고 뜨거운) 사주를 가진 엄마에게 변화가 있다.


내 말에 화가 나시면 오래 가신다. 화 낸 이유를 나열하다보면 평소 말 안하던 사연까지 말하신다.평생 억눌러오던 한이 폭발한다.


이박삼일 화를 내셨다. 화를 나게 한 내 발언을 사과했지만 쉬이 멈추질 않으셨다. 가라 앉힌 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에게 힘든 화세운이다.



오늘은 쉬는날이다. 찬찬히 노인복지를 전공한 분께 들은 말을 엄마에게 했다.


"엄마, 화를 낸건 이해해.내가 엄마 마음을 몰라주었지. 미안해. 그런데 이박삼일 화내는건 두뇌건강에 안 좋대. 화내도 한시간만 했으면 좋겠어. 화 많이 내면 치매에 안 좋대."


차근차근 이야기하니 엄마는 쑥스럽지만 수긍하는 눈치다. 딸들이 화나게 하니 그렇지 하니..맞아 딸이 잘못했지. 하니 대화가 된다.


엄마에게 불리한 화세운 삼년이 지나면 금수의 시대로 간다. 그때는 엄마 잘 될거라고 했다. 그럼 잘 되지하는 낙천적인 갑목엄마를 보니 귀엽다.


화세운이 유리한 나는 불리한 엄마를 이해하며 살아야겠다.


그나저나 지나친 파이어 불조심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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