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징계에 맞서라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회사와의 다툼은 근로자로서 결코 쉽지 않은 문제로, 중징계 대상이 되었다면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화해를 수용하는 태도는 지혜로운 선택의 기회를 열어줍니다.
회사와의 화해는 세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사내 징계 이전, 노동위원회 심판 과정, 복직 이후입니다. 또한 징계 수위가 경미한지 혹은 중징계가 불가피한지도 판단 기준입니다.
경징계 수준이라면 업무상 과오를 인정하고 오픈 마인드로 화해 의사를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성실한 직원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면, 모든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회사가 이를 바탕으로 해고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용 안정성을 고려한 화해 전략도 중요합니다. 사기업은 법적 대응이 어렵고 근로 여건도 불안정한 반면, 공기업은 제도적 보호가 더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기업 근로자는 금전적 보상과 의원면직을 조건으로 한 화해가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필자도 경영상 필요에 의해 자진 퇴사를 선택했고, 이사회로부터 최대한의 보상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반면 공기업 근로자는 무리한 퇴사보다는 장기 근무 전략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두 번째 화해 기회는 노동위원회 심판 과정 중입니다. 이때 근로감독관의 권고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필자도 중징계를 경징계로 낮춰달라는 조건으로 화해를 제안했고, 이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이미 해고를 결정한 경우 태도가 바뀌긴 어렵고, 사건은 판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동위원회 심판 과정엔 약 5개월의 시간이 주어지므로, 화해가 이루어질 충분한 시간은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드물기에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기회는 복직 이후입니다. 이미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이기에 윤리적으로는 회사가 명예 회복에 노력해야 하나, 실제로는 오히려 고립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시점은 근로자의 명예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남아 있을지 혹은 떠날지를 다시 판단할 기회입니다.
필자는 중징계의 상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그러나 복직까지 버틴 당신의 신념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며, 적극적인 화해는 당신의 더 큰 면모를 보여줄 기회가 됩니다. 화해는 굴복이 아닌 자존감의 회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