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DT

10 - 전쟁터

by eastsky

융합 비즈 개발 2팀

뭔가 좋은 말은 다 붙어 있다.


IT 와 다양한 기술 및 산업을 엮어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 해 나가는 팀


우리는 조를 짰고

자료를 수집하며

전략을 세워 나갔다.


그동안 IT 부서에서 실제로 코딩을 했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을 했는데

그동안 내가 알던 IT는

하나의 블럭에 불과 했다.


새롭게 만나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자료

정말 다양한 IT 솔루션의 소개


아키텍쳐라 부르는

박스와 화살표의 향연 속에

새로 익혀야 할 기술과 전략이 숨쉴틈없이 쏟아져 나왔다.

인프라, 네트워크, 하드웨어, 보안, OS, 플러그인, PaaS, SaaS, 모듈....


게다가 그 기술들을 기반으로

에너지, 제조, 금융, 디자인, 광고, 서비스 등

10년은 먹고살 미래의 비즈니스를 발굴해야 했다.


매 번의 보고와 미팅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

미래를 책임지고자 단기간에 결과물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연구나 자료작성, 보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생존이었다.


상사를 설득하고, 임원을 설득하고, 더 나아가 고객과 시장을 설득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 자원, 정보, 전략을 준비해도

성공할지 알 수 없었다.


엄청나게 공부했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

우리는 수천억 규모의 비즈니스를 발굴했다.

이제 곧 밝은 미래가 다가 올 것만 같았다.


보고를 잘 마치고 몇 주뒤

내년 조직 구성과 방향을 수립하던 차에

선배가 잠시 옥상으로 올라오라며 불렀다.


한참 하늘을 보며 담배를 피던 선배가

"우리 팀은 없어 질거고,

나는 제조사업부문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같이 가볼지 고민해봐."


우리가 고민하던 시간에

다른 조직에서도 치열한 고민 끝에 전략을 수립했고

그 쪽의 안이 선택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듬해

공장으로 떠났다.



Context


도시와 건축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다.


집을 하나 지을 때도

그 집이 위치한 도시 내에서

길을 어떻게 나 있고

주변엔 어떤 시설이 존재 하며

역사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었으며

주위의 건물들의 층고, 색상, 창문의 방향은 어떤지

고려하여 새롭게 만들어질 집을 디자인 하게 된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기술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져도

그것이 빛을 내기 위해서는

맥락에 기반하여야 한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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