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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품있는그녀 Mar 11. 2024

ADHD: 극몰입과 극충동

그 간극을 줄이는 방법

ADHD의 특징 중에 하나가 몰입이다. 한 가지 작업에 매우 깊게 몰입하는 거다. 이런 것은 아마도 위인들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깊은 몰입을 통해 어떤 다른 차원의 지식을 알게 되거나 발명해 내는 경지에 이르니까 말이다.


그런데 나도 이게 문제이다. 너무 몰입한다. 어떤 작업을 집중하면 끝내지 못하고 초집중을 뛰어넘어 극몰입한다. 


또한 충동성도 문제다. 스위치로 말하자면 각 작업에 대한 스위치가 빨리빨리 켜져 버리는 것이다. 데워지는 시간이 필요 없다. 그래서 나는 즉각 즉각 관심이 쏠린다.


즉각 관심이 쏠리므로 기존에 하던 작업은 버려진다. 마무리를 못하고 다른 스위치를 켜버렸기 때문에 마치지 못한 일들이 늘어난다. 나는 늘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스위치를 켜댄다.


그러다가 몰입과 충동이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한다. 충동적으로 맡은 작업에 엄청난 몰입을 해버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꺼짐'버튼이 없는 스위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의 문제는 작게는 식습관에서부터 크게는 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음식을 극도로 먹지 않다가 폭식을 한다던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모든 에너지를 다 쓸 정도로 일을 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루틴'과 '플랜'이다. 계획을 세워두면 내가 끄기 싫어도 꺼짐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내가 짜둔 계획은 나를 통제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활동과 그것의 습관화인 '루틴'은 내가 극도로 몰입하여 끄지 못하는 사태를 예방한다.


ADHD의 문제의 일부는 이런 방법으로 극단에서 중간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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