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스터디 회고
갑자기 영어를 써야 하는 순간에 '어버버..' 하며 적절한 단어나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곤란한 경험이 있다. 평소에 영어를 잘 쓰지 않으니 필요할 때도 툭하니 튀어나오지 않는 것. 자연스럽게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망은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영어 스터디를 한 번 해볼까? 혼자 공부 목표를 세웠을 때, 하루 이틀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함께 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유료 스터디를 가입해서 자본주의 학습법을 택해보자! 이왕이면 영어를 잘하는 선생님이 있는 스터디가 좋겠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에 프립이라는 액티비티 사이트에서 영어 스터디를 발견했다. 영어 기사를 필사한 후 기사를 내 목소리로 녹음해서 인증하면 되는 방식이다.
일주일 단위로 완료되는 프로세스로 4회 반복된다.
1.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나의 영어기사를 4등분으로 나누어 필사한다. 보통 5-6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2. 선생님의 문장 해석과 표현이 포함된 10분 미니 강의를 듣는다. 표현 정리도 함께 적어둔다.
3. 영어 문장을 읽고 녹음하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제출한다.
간단한 방식이지만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핵심 학습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하루 30분 시간을 내어 공부하고 있는데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니 지속력이 오래간다. 오랜 시간 동안 스터디를 함께한 구성원들과의 연대감도 느끼고 있다. 3개월째 함께 하고 있다.
스터디의 장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신문사에서 영어 기사를 발췌하여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 시선으로 시사점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 또한 선별된 표현을 소개해 줌으로써 영어 어휘력을 자연스럽게 쌓는데 도움을 준다. 적어두고 쓱 훑어보기만 했을 뿐인데 자꾸 눈에 익는 건 착각일까.
필사를 함으로써 문장 구조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시사 뉴스를 매주 쌓아 나갈 수 있어서 좋다.
업무 중에 영어를 써야 할 때도 조금 더 자연스럽고 씩씩하게 영어를 말하고 있다. 조금 더 나의 일상의 언어로 다가온 느낌이다. 오늘 매니저에게로부터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고 있고 매니저는 호주인이다.)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나. 영어로 말하는 게 익숙해졌나.
이 느낌, 나쁘지 않다. 영어 스터디는 계속해서 진행해보려고 한다. 일 년이 지나고 나서 나는 영어 스터디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