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 자랑, 자서전, 자화상, 정, 정겹다
[자기 관리]
아이를 낳고 출산 전 몸매로 바로 돌아오는 거.
나이 들어도 나잇살이 찌지 않는 거.
정기적으로 보톡스를 맞아 주름을 없애는 거.
이것만이 자기 관리가 아니다.
나를 아는 거.
나에게 필요한 걸 하는 거.
나에게 맞는 걸 하는 거.
나를 위해 하기 싫은 것도 해 보는 거.
내 몸이 즐거운 음식을 먹는 거.
해야만 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내 마음이 행복한 일을 하는 거.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내가 행복해지는 공간을 찾는 거.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고서는
내 앞에 놓인 달콤한 간식의 유혹을 애써 모른 척해 보지만...
손이 간다.
그렇다고 자기 관리가 무너진 건 아니다.
[자랑]
속담 중에 ‘자랑’을 권하는 속담은 딱 2개 있다.
“버는 자랑 말고 쓰는 자랑 하랬다”
“병 자랑은 하여라”
다른 자랑은 입을 꾹 다물고, ‘쓰는 자랑’과 ‘병 자랑’은 해 보련다.
아니다아니다... ‘병 자랑’ 할 일이 없으면 더 좋지.
*버는 자랑 말고 쓰는 자랑 하랬다: 돈을 모으려면 저축을 잘해야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병 자랑은 하여라: 병이 들었을 때는 자기가 앓고 있는 병을 자꾸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하여 고칠 길을 물어보아야 좋은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말.
[자서전]
오늘 나의 하루가 자서전에 담기지는 못할지라도 자서전에 담긴 한 줄은 오늘 하루에서 비롯됐다는 걸 잊지 말자.
[자화상]
서정주의 자화상이 떠오른다.
마흔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엄마의 잔소리였다.
[정]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표정을 짓지만, 나는 안다. 네가 속으론 울고 있음을.
[정겹다]
동짓날 책모임에 팥죽을 쑤어서 들고 온 언니.
출출할까 봐 감자와 계란을 삶아온 언니.
1+1이라며 출근길에 바나나우유를 건네는 동료.
쌍쌍바를 쩍 갈라서 좀 더 큰 걸 엄마에게 주는 깨꿍이.
때 되면 입을 만한 옷을 챙겨 주는 동네 엄마.
추석에 못 내려온 아들에게 송편을 예쁘게 만들어 보내는 시어머니.
손주가 무슨 말을 하든 “그랬는가”라고 답하며 들어주는 할머니의 모습.(전라도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