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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환 Apr 08. 2024

넥쏘와 함께한 제주 여행 1

2024년 3월 18일 ~ 3월 19일 (녹동항에서 함덕과 표선 성산)


드디어 제주에 가기 위해 진주를 떠나 고흥의 녹동항을 향해 출발한다.  진주에서 녹동항까지는 약 150킬로미터의 거리로 승용차로 약 2시간이 걸린다.


새벽 5시가 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 녹동항을 향해 달려간다.  배는 오전 9시에 출발하지만 차를 배에 실어야 되기 때문에 7시 반에는 도착해야 된단다.


7시가 되지 않아 독동항에 도착하는데 동쪽이 밝아온다.  녹동항에서 일출을 보다


우리는 그 시간보다 일찍 녹동항에 도착하여 일출도 보고 시간에 맞춰 차를 배에 선적을 하고 여객터미널 앞의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다 터미널에 들어와 대기를 한다.  


나는 여행을 할 때 조금 일찍 나와 여유롭게 기다리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풍경은 정말 하나의 드라마이다.  대가족이 여행하는 풍경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둘과 며느리 또는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여행하는 풍경은 척 봐도 알게 된다.


대체로 보면 아들과 여행하는 가족은 딸과 여행하는 것과는 많이 적은 편이다.  형제들과 여행하는 것보다도 자매들과 여행하는 것이 훨씬 많이 느껴지기도 한다.


커플이 여행하는 모습도 다양하다.  말없이 가는 커플은 부부가 많고 연인들이야 그렇다 치고 나이 지긋한 커플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스킨십을 하면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한다.


녹동항에서 제주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모습과 항구의 모습.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보니 개찰이 시작되고 승선을 한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배는 제주를 향해 힘찬 뱃고동소리를 울리며 출발을 한다.  


선실 안에서도 대합실과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안에서 계속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돗자리를 가지고 와서 자리를 펴고 누워있는 사람도 있고 비스듬히 앉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 밖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 매점에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다.



배를 타고 가다 만난 풍경들 녹동항을 지날 때의 거금대교의 모습과 제주가 다가올 때 한라산과 함께 제주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렇게 배는 2시간 40분을 달려 제주항에 도착을 한다.  승선을 할 때와 다르게 차를 타고 온 사람은 동승자와 함께 차를 타고 하선을 하여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한다.


함덕의 촐래밥상에서 만난 각재기 국.  전갱이를 시래기와 함께 된장을 풀어 끓인 국이다.


제주에 내려 제일 중요한 일은 넥쏘에게 밥을 먹이는 일이다.  엊그제 진주에서 91%의 수소를 충전하고 남해와 삼천포를 돌아다니다 오늘 녹동항까지 오는데 약 41%의 수소를 소비하여 약 50%의 수소로 약 300킬로를 달릴 수 있는데 앞으로의 여행은 수소를 제대로 공급받느냐에 달려있다.


함덕그린수소충전소를 찾아가다가 촐래밥상집을 우연히 발견한다.  지난 9월 여행 때 지인과 함께 왔었던 식당인데 마침 식사 시간도 지나고 있어 들어간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있어 기다리지 않아 좋았다.  전에는 거의 1시간을 기다렸었는데 말이다.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동부해안을 따라 나오며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


식사를 마치고 함덕그린수소충전소를 찾았다.  아직 정식 오픈은 하지 않았고 수소버스를 시험운행하고 있는데 넥쏘에게는 아직 무료로 충전을 해준다.  지난해 9월에도 왔었는데 그때는 휴일에는 충전을 할 수 없고 추석 연휴가 끼어 수소 생산도 되지 않아 약 8일 정도 수소를 공급받지 못해 철수를 했었다.


수소를 95%까지 충전해 주고 요즘에는 휴일에도 충전이 가능하다며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오면 언제든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여 수소충전으로 인한 여행 중단은 없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표선해수욕장의 주차장...  무료차박지로 유명하다.


수소충전을 하고 김녕해수욕장을 거쳐 동부 해안 도로를 따라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해변가에 차를 세워놓고 파도치는 바다를 보거나 김녕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들고나는 것을 보며 우리도 해변을 거닐어 보기도 하며 그렇게 하루를 지낸다.


표선해수욕장 인근의 표선민속촌의 풍경


해변가를 돌다 오늘의 잠자리를 찾는다.  그래도 우리가 경험했던 바로는 표선해수욕장이 그래도 좋을 것 같아 그리로 간다.  오늘은 차박을 하기로 한다.  

대충 잠자리를 만들어 놓고 오늘 저녁은 치킨에 맥주로 저녁을 때우기로 한다.  늦은 낮에 각재기 국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었으니 저녁은 간단하게 먹자는 취지다.


제주 올레길 3코를 걷는 여행자들

차에서 자고 일어나 일출을 보려 했는데 바가 오락가락하며 날씨가 좋지 않다.  대신 물이 엄청 들어와 찰랑거린다.  주변을 돌아다니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내리고 우유를 사 와 가지고 다니는 과자들과 함께 간단하게 아침으로 요기를 하고 올레길 3코스를 따라 해변을 따라 성산 일출봉 쪽을 차를 몰아간다.


함덕그린수소충전소에서 95%를 넣고 돌아다니다 하루 차박하고 남은 거리 547킬로...


이른 아침 시간이라 그리 차들도 많지 않고 관광객들도 많지는 않은데 가끔 올레길을 걷는 관광객들이 지난다.  올레길을 우리는 차를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올레길을 차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차를 몰고 해변을 따라가다 섭치코지에 들러본다.  전에도 몇 번 가봤던 곳인데 봄에 오면 새롭다.  조금 애석하게도 유채꽃이 활짝 피지도 않았고 또 심은 면적도 많지 않다.  옛날에는 성산 일대로 유채꽃이 정말 많았고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유채꽃 풍경이 달력의 사진으로도 많이 애용되기도 했었다.


동부해안을 따라가다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들  바위에 나와 쉬고 있는 가마우치와 멀리보이는 한라산이 아름답다


섭치코지의 아름다운 풍경들


언제 찾아와도 제주도의 섭치코지는 정말 아름답다.  이곳이 개발되기 전에는 아는 사람들만 오는 멋진 곳이었었다.  제대로 포장도 되지 않았고 차도 없었고 이곳으로 운행되는 차가 없어 성산읍에서 버스에서 내려 걸어오다 보면 뱀도 보고 그랬었는데 개발이 되다 보니 옛 풍경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섭치코지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망아지


섭치코지를 둘러보다 다시 차를 몰고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 나온다.  하도 어촌체험마을에 잠시 머물며 바람과 파도를 즐기며 멍을 때려본다.  차를 몰고 와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 배가 고프다.


차를 몰고 오다 보니 세화 민속오일시장이 나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오늘이 오일 장이다.  장에만 여는 국밥집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국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이곳은 카드도 안되고 오로지 현금이다.  


비자림 숲 속의 큰 비자나무의 위용

점심을 먹고 다시 찾아간 곳은 비자림이다.  비자림을 둘러보고 오늘은 호텔에서 묵기로 한다.  호텔이라고 해도 이름만 그렇고 모텔과 같다.  그렇게 제주에서의 이틀째 밤이 지난다.


참고로 녹동항에서 제주까지 2인 뱃삯 53,500원(경로우대, 터미널 이용료 포함), 넥쏘 도선료 114,000원 18일 아침 20,000원 점심 각재기 국 22,000원 저녁 치맥 35,000원  3월 19일 아침 커피와 우유 등 8,000원 점심 국밥 16,000원 호텔 38,000원  저녁 간식 등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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