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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만다 May 07. 2024

대한민국 전통주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증류주 블라인드 테스트


우리나라는 알코올도수 1도 이상을 “술”이라 칭한다 합니다. 술의 종류에는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뉘는데

이날 우리나라 전통주 중 증류주 6종의 비교시음,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봤습니다. 


a부터 f까지

눈으로 보고

코로 향을 느끼며

입으로 맛을 즐겼습니다.


총 6분이 함께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A.

알코올향이 강하지 않았지만 맛은 고도수의 짙은 맛이 났습니다. 누룩향이 강하게 났는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맛은 평이했는데 끝맛에 강하게 알코올맛이 남았습니다. 아주 최근 마신 술이었는데 어떤 술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정답은 화심이었습니다.


화심 40%

화심주조

구운 쌀로 스모키 한 향을 입혀 찌지 않고 통으로 갈아 넣어 누룩이 아닌 위스키효모와 함께 발효시켜 2회 단식 증류를 통해 좋은 풍미만을 담아낸다고 합니다.





B.

알코올향이 강하지만 복합적인 향이 잘 어우러진 느낌.

입 안에서 머물 때 매운맛없이 부드러운 느낌. 그렇지만 40도 정도? 처음부터 강하게 치고 떨어지는 느낌


민속주안동소주 45%

김연박명인

신라시대 이후부터 내려져오는 안동소주의 전통 비법을 토대로 만들어져 오는 천년의 세월을 넘는 술. 통밀을 갈아 누룩을 띄우고 시루에서 멥쌀로 속까지 잘 찐 고두밥을 사용해 전술을 만듭니다. 전술을 통해 처음 나온 술은 알코올도수가 70도까지 올라가는데 차츰 도수가 약해지며 곡물의 다채로운 향과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해 줍니다.





C.

알코올향은 약하지만 누룩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입안에서 화한 느낌이 강했지만 복합미가 뛰어났습니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첫맛과 끝맛의 차이가 크지 않게 음미되는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 입맛에는 가장 best!


안동소주 45%

박재서명인

명인 안동소주는 막걸리상태에서 증류한 일반방식과는 달리 청주를 한번 더 발효시켜 증류한 술을 100일 이상 숙성시켜 은은한 향을 내며 부드러운 맛을 냅니다. 불이 직접 닿지 않고 중탕식 증류를 해 향이 깊은 것이 특징입니다.






d.

코를 찌를 정도의 강한 알코올향뒤에 달큼한 과일향이 났습니다. 초반 목 넘김이 힘들 정도의 알코올맛이 강했지만 끝에 올라오는 단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음식과 페어링 했을 때 가장 빛을 발할 것 같은 술.

문배술 40%

국내산 찰수수, 메조, 누룩을 이용해 만든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한술인 증류식 소주.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았는데도 달달한 배향과 맛이 난다고 하여 문배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증류식 소주를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이라 생각해 선물용으로 (이날 마신 증류주 중) 가장 좋은 술이라 생각합니다.







D.

스모키 한 향과 함께 단향이 올라왔습니다. 달달하고 쌉싸름한 맛 최근 마셔본 술이라 한 번에 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향과 맛이 굉장히 독특해서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화심 군고구마 40%

화심주조

경기도에서 재배한 고구마를 통째로 구워 스모키 한 향 그대로를 분쇄해 물을 부어 저으며 달큼한 당화액을 만듭니다. 군쌀과 마찬가지로 당화액과 위스키 발효액을 섞어 단식 증류기로 2회 증류합니다.









F.

진한 호박색이라 오크통 숙성이 아닐까?

과일맛이 나는데 단맛보다는 새콤 시큼한 맛이 더 많이 나는 기분. 향도 달달하고 맛도 달달하니 기분 좋은 목 넘김이었습니다.

두레앙 목통 숙성주 35%

두레양조

천안의 알이 크고 과육이 연하고 과즙이 많은 거봉 포도로 만든 증류주를 오크통에 숙성한 증류주. 깊은 땅속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잔류농약을 없애기 위해 거봉 하나하나에 봉지를 씌우고 농약 대신 석회보르도액을 살포해 친환경으로 재배 생산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두레앙 목통 숙성주를 제외하고는

한두 번씩은 마셔본 증류주였는데 블라인드로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며 마셔보니

기존에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매력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24년 주류대상을 받은 다담도 가의 조오탁막걸리를 마시며 마무리했습니다.

상주의 쌀과 누룩으로 빚어 저온 숙성시킨 탁주로

찹쌀 80, 맵쌀 20이 들어간 생막걸리라고 합니다.

우리밀로 만드는 밀겨울의 진한 풍미와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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