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에서 관심상품으로 바꾼 이유
평소에 서비스 업데이트 전후 변화를 요리조리 비교하는 걸 좋아해서 아예 글로 발행하는 걸 시작해 보기로 했다. 어려운 숫자 대신 말랑말랑하게 생각을 풀어놓는 방식으로 해볼 예정이다.
KREAM - NO.1 한정판 거래 플랫폼
마침 크림이 어제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했길래 바로 첫 타자로 선정했다. 버전은 iOS기준 4.10.2, 크고 작은 개선건들이 이루어진 버전으로 보이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SAVED(관심) 탭의 등장 중심으로 살펴봤다.
이번 업데이트 전후
4번째 탭에서 모델별 유튜브 영상을 모아서 볼 수 있던 WATCH를 제외하고 저장해 두었던 상품과 발매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SAVED(=관심상품)을 앞으로 배치했다. 화면 아래쪽엔 최근 본 상품을 기반의 추천구좌를 함께 배치한 점도 엿보이는데 그동안 인기&트렌드에 따라 전시했다면 관심사 기반의 추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데이트는 2020년 서비스 초기부터 유지하던 구조를 처음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번 업데이트의 의미를 몇 가지 적어본다.
C2C는 그 특성상 물건을 사고파는 사용자가 없다면 텅 빈 껍데기뿐인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한정판'이라는 물량이 제한적인 시장을 조준하고 있는 크림으로선 더욱 그렇다. 한정판 거래플랫폼 이래서 들어와 봤는데 여기도 재고가 없으면 사용자 허탈하잖아... 때문에 크림 입장에선 당장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없더라도 즐길 수 있고, 원하던 아이템을 사고 나면 떠나버릴 사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계속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이번에 제거된 WATCH 탭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최근엔 리셀업계 1위나 인지도 측면 등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 유입된 사용자들을 구매로 전환시켜야 하는 때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외부컨텐츠를 끌어오는 WATCH의 제거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자 적절한 판단이 아니었나 싶다.
단순하지만 항상 통하는 규칙. 사용자가 한 번이라도 클릭했거나 저장하는 등 관심을 표현한 상품들은 구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관심을 표했던 상품들을 보여주면서 사용자에게 한번이라도 더 리마인드 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무신사, 29cm, 지그재그 등의 패션커머스 앱 위주로 살펴보면 하나같이 하단 네비게이션 바에 '찜, 좋아요 한 상품'을 위치시켜 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에 크림이 앞으로 꺼내온 지면은 어떻게 보면 이미 효율이 어느 정도 보장된 선택이기도 함과 동시에 최근 B2C로 확장하고 있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꼭 필요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심 가는 물건 1-2개만 사러 들어오는 C2C리셀이었다면 상관없지만, 여러 가지 물건을 비교하거나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사용자가 매번 새롭게 탐색하기보단 본인의 관심상품들을 손쉽게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긴 말 필요 없이.. 유저들이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해서 반영된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나는 1점 리뷰가 그렇게 무섭다. )
크림엔 고단가 상품이 많다보니 나도 관심만 찍어두고 지켜보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관심상품 위치가 너무 숨어있기도 해서 불편했었다. 아마 같은 니즈를 가진 사람들이 꽤 있지 않았을까 싶고, 전략을 떠나 나 역시 사용자로서 반가운 변화이긴 하다.
4번 탭 기준으로만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더 많은 변화들이 앱 구석구석 있었고 확실히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의도가 느껴지는 업데이트라고 생각된다. 굳이 모든 내용을 다 다루기보단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직접 여기저기 살펴보기를 추천해보고 싶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