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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디톡스 Mar 13. 2023

리더가 감당한 고통의 크기가 곧 성장의 크기다

우리의 삶은 마치 자동차 여행과도 같습니다. 가다 보면 풍광이 좋은 가로수 길을 만날 때도 있고, 전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때도 있으며, 멋진 해변도로를 상쾌한 기분으로 달려갈 때도 있고, 긴 터널을 갑갑한 마음으로 지나가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멋지고 신나는 길만 만나기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우리의 삶은 자동차 여행 보다 훨씬 다양하고 드라마틱한 경험을 안겨 줍니다. 살다 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만나게 됩니다. 즐겁고 기쁜 순간도 만나게 됩니다.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와 같은 사건도 만나게 됩니다. 본시 삶은 내가 경험하고 싶은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합니다. 그중의 많은 부분을 내가 거부하고 싫어하지만, 그러한 부분들로 인해 다른 삶의 경험들이 더욱 빛나고 가치 있을 수 있습니다.

  장자는 ‘당신이 길을 걸어가는데 땅을 딛는 부분 이외에는 모두 필요 없는 부분이라고 잘라내 버리면 걸어갈 수 있는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종종 우리는 인생의 경험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싫다고 힘들다고 판단하고 거부하려 합니다. 과연 우리가 이와 같은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코칭을 하다 보면 지금 힘든 시기에 놓여있는 분들을 종종 아니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분들은 하나같이 지금의 이 고통이 너무 힘들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그래서 그 힘든 상황을 음식이나 술로 달래기도 하고, 충동적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필자는 그때마다 그들에게 다음의 질문 두 가지를 하곤 합니다.


  “지금의 고통이 혹은 실패했다 느껴지는 이 상황이 전 생애 적 관점에서 볼 때도

  단지 고통일 뿐이며, 실패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지금의 고통이 혹은 실패로부터 당신이 얻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혹 지금 이 순간 고통 속에 놓인 분이 있으시다면, 위의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시고 그에 대한 답을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대니얼 고틀립은 그의 저서 《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잃어버린 것을 놓고 마음이 슬퍼할 때, 영혼은 새로 얻을 것을 놓고 기뻐한다’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우주적 차원에서 볼 때 우리 인간의 존재 이유는 영혼의 진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에 의해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은 결국 내가 성장하고 있음의 반증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삶에서 겪는 모든 경험은 그것이 설사 고난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성장하게 하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단 우리가 매 순간 삶을 하나의 커다란 학교라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면 말입니다.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등으로 유명한 단편 소설 작가인 필명 '오 헨리'는 의사가 되고자 했던 약사 아버지와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숙부의 손에서 자라면서 할머니로부터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그는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27살에 결혼해서 열심히 공부한 끝에 은행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계산 실수로 인해 그는 법원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결심 공판 전에 그는 별로 재판에 이로울 것이 없음을 알고 도망 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게 된 그는 아내를 만나러 가다 경찰에 체포되게 됩니다. 결국은 5년형을 받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는 교도소에서 각양각색의 범죄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그는 할머니에게서 배운 글쓰기로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감옥은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새로운 기회였습니다. 그 유명한 《마지막 잎새》라는 단편 소설도 이때였습니다. 수많은 단편들을 쓰면서 딸에게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자 필명을 쓰게 되었는데 바로 감옥의 간수장 이름이 '오 헨리'였습니다. 이 간수장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만나는 사람들이 그의 소설의 내용이 되었습니다.

  특히 《경찰관과 찬송가》 등 범죄에 연루된 소설도 이러한 경험에 의해 생겨난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소설은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고 그는 모범수로 나온 후 '오 헨리'라는 필명으로 거의 하루 한의 단편 소설을 쓰다시피 했습니다. 수많은 단편소설은 그가 감옥 생활에 한숨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하고 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감옥에서의 생활이라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위기의 순간에서도 그것을 기회로 삼은 자세로 삶에 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감당한 고통의 크기만큼 성장합니다. 리더가 마주한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큰 역경이나 고난은 곧 리더가 스스로도 조직 차원으로도 성장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앞서도 언급한 대니얼 고틀립도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한 사람의 위대성의 척도는 고통을 감수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위대한 사람은 고통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래서 고통은 곧 기쁨이라는 역설이 성립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시점에서는 실패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인생 전체를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실패는 진짜 실패가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시도하여 실패한 것은 그래서 그로 인해 겪은 고난은 사실 그냥 안전하게만 지냈다면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문(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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