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자판기 Jan 05. 2024

미술로 심리적 문제를 다룬다?

미술의 치료적 효과

심리상담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편안한 소파에 눕거나 앉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일반적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작업을 하면서 심리적 문제를 다룬다고 하는 것이 언뜻 쉽게 상상이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미술을 매개로한 심리치료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활용되어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미술치료분야가 태동한 것은 2차대전 이후 이지만 그 얘기는 다음에 나누기로 하고 미술이 어떻게 심리적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치료적 매개가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해 볼께요. 





하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언어적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예: 어린 아이들,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시각적 표현은 매우 풍부한 심리적 단서들을 제공해주고는 합니다. 성인들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드러내는 것을 직접적인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편안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던 분들 중에는 자신의 모호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그려내고 난 이후 자신의 감정을 더욱 명확히 인식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처럼 미술 활동을 통해 내면의 감정이 외부화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은 개인이 감정을 관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셋, 치료실 안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내담자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해 냅니다.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이 100명이면 100명 모두 다 다른 자신 만의 방식을 가집니다.  미술은 자신만의 창조적인 방식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세상에 하나 뿐인 자신과 만나게 되고 이는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넷, 미술작품은 결국 창조자의 내면세계를 그대로 투사하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미술치료사는 이런 작품을 통해 내담자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가끔 TV를 통해 내담자가 그린 그림을 보고 분석하는 장면들을 보신 적이 있을거예요. 그림만 보고 타로점을 보듯이 그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걸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의 성장배경, 현재상황, 현재의 주호소문제, 그 외 여러 심리검사결과 등과 함께 그림에 드러난 투사적 요소를 종합해서 해석을 한답니다. 




다섯, 미술 활동 자체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완감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개인의 심리적 복원력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작품활동을 통해 느끼는 몰입감은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이런 이유로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서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와 상황의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