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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희 Jul 15. 2021

어차피 나중에 다시 다 고칠 거야

<N잡러 출간 일기>_ 13화


일러스트 작업은  생각보다  꼼꼼함이 요구되는 일이더군요.  아이패드 프로크레이트 어플로 작업했는데, 종이 사이즈와 화소를 결정하는 일부터,  색상,  굵기와 질감, 그림 스타일 등을 정하는  시간이  걸렸어요. 하나하나 모두 결정한  작업을 시작하려니 너무 부담스러워서, 우선 적당히 기준을 정한  30 내외로 작업할  있는 '스케치' 먼저 해보기로 했어요.


'어차피 나중에 다시 다 고칠 거야'라고 생각하니 편하게 그릴 수 있더군요. 특히 저 혼자 그림을 그리고 결정하는 게 아닌, 출판사의 의견과도 맞춰봐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적당한 선에서 미리 스케치를 해 두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았어요. 후에 출판사 분들과 미팅하면서 이런저런 의견을 맞춰보는 동안 '아, 적당히 스케치만 해두길 정말 잘했다'를 몇 번이나 생각했던지요 ㅎㅎ


저는 특히 종이가 아닌 스크린 위에서 바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스크린 위에서 보는 것과 프린트를 했을 때 보는 느낌이 꽤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보다는 출판사 분들께서 훨씬 더 잘 아시기 때문에 좋은 조언을 잘해주신답니다. 그리고 본문에 들어갔을 때 책의 분위기와 잘 맞는 스타일인지, 색상은 어떻게 통일하면 좋은지, 전체적으로 너무 복잡하거나 허전하지는 않은지 등을 무척 세세하게 잘 파악하셔서 수정 사항을 전달해주시는 점이 좋았어요(이게 바로 전문가 분들과 협업하는 맛...!).


ⓒ 하지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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