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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희 Apr 03. 2024

사업계획서 작성 완료! 와아아랄아너ㅣ나ㅓ라더ㅣㅏㅏㄴ으프

우당탕탕 시골 청년 창업 일기

사업계획서 작성을 완료했다. 계획서 작성 의지 표출을 한 지는 어언 2년 전... 본격적으로 한글 파일을 열고 한 자라도 끄적거리기 시작한 지는 5개월 정도 되었다. 와우 지긋지긋하다. 너무 뿌듯한데 너무 지겨워서 한 삼 일간은 파일을 쳐다보고 싶지 않다. 며칠 전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서류 지원을 마쳤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혹시 모르니 PPT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간단해 보이는 이 14장에 얼마나 오랜 고민과 노력이 들어갔는지. 특히 주변분들의 도움이 너무너무 컸다. 나는 작년 겨울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청년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그곳에서 열 번이 넘는 다양한 강의를 들으면서 사업이 뭔지, 사업계획서는 또 뭔지에 대해 정말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 


요즘은 시골에도 이렇게 창업 무료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나도 운 좋게 딱 필요한 시기에 알맞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사업계획서를 무턱대고 작성하는 게 아닌, 정말 전달해야 하는 기초적인 아이템을 설정하는 것부터 잘 시작할 수 있었다. 강사님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도 작성하고, 다른 사업 사례도 함께 공부하고, ppt자료 모의 발표까지 진행했다. 아직 준비되지 않는 사업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너무 부끄럽고 민망했지만 좋은 공부가 되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한 가지 의도하지 않았던 좋은 점도 발견했다. 나는 지금까지 한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아직 사업자도 내지 못했고, 크게 번 돈도 없고, 딱히 이름을 많이 알린 것도 아니라고. 그런데 자잘한 외부일을 많이 한 덕분인지, 정리하고 보니 상당히 많은 경력이 쌓여 있었다.





- 7개월 간의 팝업 레스토랑 (메뉴 매주 바뀌었음)

- 괴산 및 충북 지역 연계 케이터링 10회 이상

- 괴산 및 충북 지역 연계 쿠킹 클래스 10회 이상

- 각종 인터뷰




- 밀양 쿠킹 클래스 2회




- 학교 및 책방 북토크 8회



- <나의 프랑스식 비건 생활> 출간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912017


등등...


나 뭐 이렇게 많이 했나... 이 모든 게 1년 안에 벌어진 일이었다니. 실제 일하면서는 실감을 잘 못했는데 다 지나고 정리하고 보니 많이도 하고 많이도 돌아다녔다. 음. 앞으로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다 사업계획서를 새로 작성해보면 되겠구나. 


진행할수록 사업은 어렵다는 걸 실감한다. 강사님께서 해주신 사업과 사업계획서는 다른 것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사업계획서를 쓰고 고칠수록 계속 초심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린다. 나는 왜 사업을 하고 싶었을까? 나는 왜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오면서까지 사업을 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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