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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왼손 Jan 06. 2019

시금치 무침

001 식재료를 잘 씻어야한다는 건

시금치 무침은 나물 요리 중에서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편이다. 보통 시금치 무침에서 어렵다 생각하는건 데치는 시간이라 생각하는데, 다행스럽게도 데치기 타이밍은 나름 훌륭한 편이다. 문제는 완성된 시금치 무침에서 흙냄새와 흙맛이 난다는 것이었다.


나의 어머니에게서 배운 시금치 다듬기는 시금치를 가닥가닥 다듬기보단, 뿌리를 자르고 밑동을 4등분 혹은 절반으로 가르는 방식이다.


나는 대체로 친정 엄마의 방식을 우선으로 따라하고(음식이 업이신 분이니 파워전문가) 그 뒤에 빈 곳은 블로거, 요리 어플을 뒤져보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레시피는 굵직굵직하게 알려준다. 굳이 말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본인들 기준에서 너무도 기본적인 점들은 가뿐히 건너뛰기 때문에 그들의 요리방식을 따라하다보면 종종 이상한 결과물이 나온다.


나의 실수도 레시피의 빈 부분에서 튀어나오는 편이다. 엄마는(혹은 블로그) 정말 기초적인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시금치 무침에서 나던 묘한 흙맛은 정말로 흙이 문제였다. 주방의 설거지통을 흰색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고 난뒤 실수를 발견했다. 시금치를 데치고 수어번 헹궜다고 생각했는데 흰색 플라스틱통 바닥에 곱디 고운 흙들에 잔잔히 깔려있었다. 바닥에 고운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찬물에 시금치를 파바박 헹군 다음부터 시금치 무침에서 흙맛이 사라졌다. 요즘은 세척되서 판매되는 야채가 많지만 아직까진 세척 시금치는 없으니 시금치 잘 씻으시길.


한줄요약: 흰색 설거지통은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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