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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니 JJUNI Mar 28. 2024

EP21) 일 매출 8만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손님은 없는데 커피는 계속 내려야 할 때

“다음부터는 텀블러 들고 오면 안돼…? 종이컵도 나한테는 다 돈이야.”


평소에는 절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통장에 돈은 없고, 나가야 할 돈은 많고. 손님은 없을 때. 그 누구보다 예민해지는 시기가 오더라고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사업하는 사람은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맞아요. 가게 문을 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전기세, 수도세가 기본으로 나가고 가게 문을 열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월세’라는 숙제가 남죠.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손님들이 없는 날’이 이어질 때의 사장인 저에 대해서요.


주변 지인들이 제게 ’너 요즘 왜 이렇게 예민해…?‘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내는 날들이 있어요. 정작 중요한건 [나만] 스스로 예민하다는걸 모르고 행동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차‘하는 생각이 든다는거죠. 이 이야기를 들은 날을 따져보면 제가 금전적으로 힘든 날들이 이어질 때가 많아요. 손님은 없고, 나가야 할 돈은 있고. 매일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손익 분기점]이 언제 넘을지를 계산해보는 시간이 많아질 때. 저도 알아요. 스스로 무언가에 쫓기는 것 처럼 굴고 초조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진다는걸. 하지만, 제 생업이 달린 일이니 이런 행동을 하는걸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주변 지인들을 대하는 저의 태도에 있어요. 저는 주변에 가족들도 지인들도 많아서 항상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가게를 처음 한다고 했을 때도 다들 발 벗고 나서서 벽에 페인트도 칠해주고, 같이 고민해주고 걱정해줬죠. 그래서 저도 늘 이야기했어요. ‘나중에 카페 오픈하면 맨날 오세요! 다들 평생 공짜커피 줄게요!’. 하지만 그래. 좋았고 고마운 마음은 한 순간이라고들 하죠. 저도 이런 고마움 마음을 잊은건 아니지만 상황이 어려우니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운영하는 매장은 가족들이 주변에 있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기 편한 곳에 있어서 매일 5~6잔. 많게는 10잔까지도 그냥 내려주기도 하죠. 손님이 많고, 매출이 좋은 날은 ‘커피를 주는게 당연한 일!‘로 여겨져요. 나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그제 8만원, 어제 8만원. 그리고 한가한 오늘까지 이어지면 그 때 부터는 예민해지기 시작하는거죠. 지인들이 가져가는 음료와 부속품들에 대한 원가를 계산해보고, 계속해서 ‘-(마이너스)’에 대해 따져봐요. 이러지 말아야지, 그러면 안돼 하고 생각해도 내 사정이 힘드니 그런 마인드 컨트롤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고요?

요즘에도 한가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고, 예전처럼 바쁘거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거나 하지는 않아요.(이유가 뭐지?!) 가게도 한산하고, 여유로운 시간도 생겼겠다.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어요. 언젠가 바쁜 날들은 또 올거고, 한가해진 만큼 다른 것들에 도전하고 눈을 돌릴 시간을 가져야겠다 마음먹기도 했죠. 미뤄두었던 배달도 시작하고, 신메뉴도 늘리고요!  마음에 여유를 가져야 서비스업을 하면서 더 친절할 수 있고, 인상도 좋아지더라고요!(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후후)


저는 오늘도 여유롭게 오픈해있습니다 :)

바빠야 할 시간에 손님이 없으면 그 이유를 찾으며 개선점을 찾고, 그 중에 한 팀이라도 오면 수다도 떨고 음료도 더 정성껏 타드리며 말이죠!

신메뉴도 늘리고 도전하고 있는 김사장입니다 :)~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게는 한산해도 제 지방은 와글와글 모여있어서 오늘부터 제 샐러드를 먹으며 다이어트를 해볼까 합니다. 응원해주셔요..>,</~


+다음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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