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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름모 Aug 26. 2024

매달리기

삼십퍼센트 정도만 이해할 수 있는 시인의 시집을 펼친다

오래 아프다 

울먹인다

순례 

밀도

와 같은 단어들의 덩어리를 본다

어느 소설의 열 번은 다시 본 챕터를 펼친다

모나리자

시간

공간

과 같은 단어들을 집합을 본다

갈 곳이 없다

어디든 가야할텐데 뭐 이런 생각을 하다가 

책장 사이에서 살면 어떨까

글자에 매달려서

해야할 일도 정해져있고

해야할 일을 하면 거기 살 수도 있는

종이의 글자를 붙잡고 건너가는 일

그런 일을 하는 생각

갈 곳이 없다

매달릴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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