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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24시간이라는 한계 속에 산다. 의지와 집중력도 하루치가 있을 뿐이다. 시간을 아껴쓰듯, 의지도 집중력도 아껴써야 한다. 나를 보살피고, 가꾸어야 한다. 집중할 목표를 정한다. 단편적인 것에 의지와 집중력을 써버리면, 굳은 다짐이 되질 않는다. 굳은 다짐인 척 해도 집중할 수 없다.
멀티태스킹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의지를 옅게 만든다. 시간을 절약한다며 멀티태스킹을 하지만, 멀티태스킹 때문에 시간이 더 소모된다. 시간을 배분하여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배분하기에 시간이 모자란다면 그건 감내해야 할 일이다.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 어떤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개인의 역량이다.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부분은 소홀할 수밖에 없다. 소홀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자투리 시간마저도 유혹하는 것들에 알차게 탕진하면서 휴식마저 부족하게 되었다. 출근길에 사람들을 보면 무엇을 듣고, 읽고 있다. 걷는 것, 계단을 딛는 것 마저 집중하지 않는다. 감각하지 못한다. 이해하기 급급하여 잡생각마저 할 수 없다.
나는 언젠가부터 출근길에 이어폰을 꼽지 않는다. 한 달 동안 쉼없이 자투리를 탕진했지만, 돌아보면 모두 다 몰라도 되었던 것들이다. 그 사이 이런저런 잡생각을 했다면 그게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겁지겁 뛰면서, 보면서, 들으면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본다. 눈동자에서도 허겁지겁이 느껴졌다. 왠지 안돼어 보였다.
모든 걸 챙기며 바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개미도 바쁘다고 하지 않던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