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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진 Jan 23. 2022

힘들게 하는 사람
vs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2

 4유형 – 힘들게 하고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실 이 유형의 사람이 직장생활의 어려움 대부분을 안겨준다.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자기 말만 하며 나를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다. 자기만 옳다고 하고 자기가 더 잘 안다고 우긴다. 가끔은 내 영역까지 넘어와서 이것저것 간섭하고 바로잡으려고 한다. 그리고 자기 말 다 하곤 가 버린다. 그의 잘난 척 보다 내 말의 기회를 잃은 것이 더 화가 난다.

  둘째, 일을 떠넘기는 얌체다.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자기는 지금 중요한 일을 하는 중이니 먼저 하고 있으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반쯤 해 놓으면 슬그머니 나타나서 숟가락을 얹는다. 일이 끝날 무렵에는 마치 저 혼자 다 한 듯이 나서서 보고해 공을 가로채기도 한다. 일하는 중에도 제 몫은 안하고 돌아다니며 공치사와 생색을 내고, 내 험담까지 흘리고 다닌다. 일도 힘든데 마음까지 힘들게 해서 스트레스가 곱빼기다. 손발이 맞지 않아 힘드니 조치해 달라고 윗사람에게 도움을 청할까 생각도 해 보지만 고자질하는 불평꾼으로 보여질까 하여 속만 썩는다.

  셋째, 거짓말하는 사람도 만만치 않은 강적이다. 그런데 내게 거짓말하는 사람은 업무와 조직에게도 거짓말한다. 나와 업무, 조직 모두에 손해와 피해를 가져오는 것이다. 관계란 약속의 바탕 위에 유지되는 것이며, 약속은 지켜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쉽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속이는 것을 넘어 관계의 기반을 무너뜨린다. 관계와 조직을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에 이용하려는 것이 더 큰 위험이다. 따라서 가장 주의하고 경계해야 할 사람 중 하나다. 부드럽고 세련되게 자신을 지키는 요령을 갖추어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다. 직장은 어느 정도 이상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서 역할을 나누어 수행하며 협력하는 구조다. 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가 부실하거나 제대로 돌지 않으면 시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사람은 좋은데 능력이나 지식이 부족하다면 주위가 도와주어서 조금은 해결된다. 문제는 지식과 능력은 충분한데 사람이 별로인 경우와 지식과 능력도 부족하고 사람도 별로인 경우다. 이것은 조직 차원의, 상사나 관리자가 책임지고 해결해야할 문제이고 상사의 도움이 있어야 개선될 문제다. 단, 그 사람의 자존심이 최대한 보호되는 세련된 방법이 필요하다.     

  ‘나를 힘들게 하고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네 번째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자기중심성이 강하다. 대부분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어서 동료나 주위에 대해 덜 신경을 쓰거나 둔감하다. 심지어 왜 신경을 써야 하느냐며 자기중심성을 드러낸다.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 해도 받아들이지 않거나, 도리어  자기를 어떻게 보길래 그런 말을 하느냐며 반발하고, 그러는 당신은 제대로 하느냐며 역공하기도 한다.

  이들의 높은 자기중심성과 타인에 대한 경계-불신의 성향은 개방적인 관계 맺는 것을 힘들게 한다. 심지어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이용하려 하기도 해서 우리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곤 한다.


  직장생활을 잘 하려면 대인관계의 기술과 처세의 기술 모두 필요하다. 흔히 대인관계 기술은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처세의 기술은 유리한 위치를 잡아 성공할 수 있게 경쟁적 상황을 이용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장생활에서 이 둘은 잘 구분되지 않는다. 구분하기보다는 앞서 생각해 본 ‘힘들게 하고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어떻게 하면 피해와 손해를 입지 않게 자신을 지키면서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지, 그 지혜를 찾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자신의 의욕과 평정을 지키는 처세의 기술은 현대사회 직장인들이 갖춰야 할 필수 경쟁력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대인관계 기술이든 처세의 기술이든 본질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세우며 관리해 나가는가의 문제다.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세 가지다. 첫째는 눈치이며, 둘째는 공감하는 능력이며, 셋째는 TPO(때Time, 장소Place, 사안Occassion)에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처세의 기술을 갖추어 가면서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3, 4 유형의 사람은 아닌지 자주 점검하고 조심하는 일이다. ‘은혜는 물에 쓰고 원수는 바위에 새긴다’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받은 피해를 더 크게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며, 대인관계에서 자신을 피해자라고 설정할 때가 더 많다는 뜻이기도 다. 자신이 가해자일 때도 그렇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과 처세의 기술을 익히는 것은 마차의 두 바퀴를 굴리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서 처세의 기술만 익힌다면 제4유형의 사람이 되는 지름길로 접어드는 것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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