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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리스 Oct 06. 2022

강력한 바이럴 효과, 노션의 커뮤니티 전략

그로스해킹

'노션'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경로가 무엇인지 혹시 기억하는가? 생각해보자. 페이스북 광고였을까? 인스타그램 광고였을까? 아니면 구글? 네이버? 나의 경우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인터넷의 한 생산성 커뮤니티였던것 같다. 누군가의 글에서 노션이라는 툴이 있는데 자료 정리에 용이하고, 에버노트보다 사용하기 편하다는 후기를 보고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단 한번도 노션이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광고를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션은 전세계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성공한 SaaS 프로덕트가 되었을까? 단지 잘 만들어진 프로덕트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로스해킹이란


노션의 성장 비결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그로스해킹에 대해 정리해보고 가자.


그로스해킹이란 "어떤 지표가 비즈니스를 이끄는지 알아내고, 이러한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고객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그것이 적합한 아이디어인지 검증하는 것" 이다. 즉, 저비용으로 제품의 성장을 위해 해야하는 것을 찾아내어 고객을 붙잡아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사용자들이 남겨놓은 흔적, 즉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가 어느 부분에서 문제를 겪고 있고,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스해킹 전략을 실행하기전에 먼저 우선해야할 것은 바로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제품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즉 PMF를 먼저 달성한 후 그로스해킹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이라면 아무리 그로스해킹을 적용해도 성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하여 2020년 4월에 이미 20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노션은 PMF를 넘어 성공한 서비스 중 하나가 되었다.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보여준 노션의 커뮤니티 전략 


노션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트래픽과 전환은 오가닉 서치가 90.4%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외부 광고 또는 다른 경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사람들의 자연적인 검색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션을 찾는다는 말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노션이라는 제품 자체에 만족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션의 트래픽 소스 (2022.01, no good)



그럼 구글 또는 네이버에 노션을 검색해보자. 첫번째 결과로 노션의 공식 홈페이지가 나오고 그 아래로는 노션 잘 쓰는 법, 내가 노션을 쓰는 이유 등 노션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과 함께 노션 '공식' 한국 사용자 모임이라는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를 볼 수 있다. '공식'이라는 말이 붙어있는 것처럼 노션은 전세계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노션 공식 한국 사용자 모임 페이스북 그룹이다. 처음 노션이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트위터에 노션에 대한 후기를 올렸던 몇 명으로부터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점차 커져나가 지금의 거대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노션의 커뮤니티는 아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3가지 유형의 커뮤니티로 나눠 볼 수 있다. 



▲ 노션 앰배서더 

노션은 노션 앰배서더를 선정하는데, 국내에는 5명의 앰버서더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앰배서더들은 커뮤니티와 이벤트를 조직하고, 노션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개발하고,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노션을 알리고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도록 돕는 자발적 봉사자이다. 수 백명의 지원자 중 월 20명만 1년 동안 앰배서더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노션을 검색했을 때 반복적으로 보이는 이름이 아마 있는데, 그분이 바로 앰배서더 중 한 분이시다. 


▲ 노션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에서는 페이스북 그룹 형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페이스북 그룹 외에도 디스코드, 슬랙 그리고 레딧이라는 해외 인터넷 커뮤니티의 서브레딧에서 노션 콘텐츠를 공유한다. 레딧의 SaaS 프로덕트 카테고리 중 15만명이라는 가장 많은 멤버수를 보유하고 있다. 노션에서는 최대한 직접 관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이 모여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 노션 유저 커뮤니티 

노션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크게 생각하는 커뮤니티가 바로 유저 커뮤니티인데, 말 그대로 일반 노션 사용자들의 모임이다. 노션의 고객지원팀은 Customer Support가 아니라  Community Support팀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노션이 유저 커뮤니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저 커뮤니티는 다른 커뮤니티와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앰배서더라는 자격을 통해 노션은 일반적인 커뮤니티와 차별화를 만들어 낸다. 자발적으로 무엇인가를 알리고, 사례를 개발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다. 때문에 앰베서더는 기본적으로 노션의 열성적인 팬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열성팬에게 앰버서더라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인데, 자체 고객을 브랜드 옹호자로 사용함으로서 사용자들간의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참여를 장려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지속적인 성장 루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이탈율, 전환율 및 가입률 등의 숫자에 집착했던 많은 다른 SaaS 회사와 다르게 노션은 사용자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듣고, 직접 대화하면서 제품을 개선시켜나갔다. 숫자의 증가보다는 제품 자체의 성장에 집중했고,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했다. 이에 만족한 사용자들은 노션의 자발적 팬이되어 노션을 홍보 했고, 주변인에게 추천했다. 즉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를 성장 루프로 끌어들여 브랜드 지지자 집단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노션은 튼튼한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 내면서 급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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